본문 바로가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우리들병원 1400억 대출은 정상적"

중앙일보 2019.12.04 17:10
이동걸 산업은행장. [중앙포토]

이동걸 산업은행장. [중앙포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정치권 이슈로 불거진 ‘우리들병원 1400억원 대출 특혜’에 대해 “정상적인 대출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2년 1400억원 대출은 8000억원 상당의 매출채권을 확보한 적정한 계약 조건이었고, 2017년은 기존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져 (신규가 아닌) 재대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일부 정치권에서 대출 시기가 모두 대선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산업은행의 정치권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대출 시기를 대선 기간과 엮는데 그 시기를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적 의혹이 있다면 직접 (당시 산업은행을 이끌었던) 강만수 회장에게 물어보라고 하고 싶다. (강 회장이) 대선 기간에 도와줄 분인지”라고 말했다. 당시 강만수 전 회장이 이명박 정부와 인연이 깊기 때문에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과 정치적으로 엮는 건 무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출 절차나 기준에 문제가 없었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특히 2012년 1400억원 대출은 부동산을 비롯한 예상 매출 등의 자산을 담보로 잡았다. 이 회장은 “개인 대출이 아닌 법인 대출이었다”며 “여러 병원을 묶은 1000억원 상당의 부동산 담보와 (병원들의) 5년 치 예상 매출액 8000억원을 담보로 대출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법인 대표격인 이상호 회장의 개인회생 이력도 재차 확인했지만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회장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가 한 달 만에 취소했기 때문에 은행권 여신심사 시스템에는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회장은 “대출조건으로 (이 회장에게) 신한은행 연대보증인을 해지하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요구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다른 은행에 연대보증이 돼 있어도 기업대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해지를 요구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대출을 놓고) 논쟁거리로 삼을 만큼 정치적인 사안으로 떠오르는 게 안타깝다”며 “최근 사회의 깊어진 불신의 골을 풀려면 서로 믿고 타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