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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많고, 더웠던 가을… 첫눈은 빨랐다

중앙일보 2019.12.04 10:07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 지난 10월 3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일대를 뒤덮은 가운데 부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 주민 4명을 수색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 지난 10월 3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일대를 뒤덮은 가운데 부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 주민 4명을 수색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올 가을은 태풍이 많고, 11월에 급격히 추워진 가을이었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9년 가을 기상특성’에 따르면 9~11월 3개월간 전국 평균 기온은 15.4℃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최고기온 평균 역시 21.0℃로 역대 5위(1위 1998년 21.3℃), 최저기온 평균은 10.9℃로 역대 3위를 차지했다(1위 1975년 11.1℃).
 
제주 22.5℃, 강릉 21.1℃ 등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은 역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기상청은 “따뜻한 바다에서 부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남풍 영향으로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며 “11월에 대륙고기압이 갑자기 확장하면서 기온 변화가 크기도 했다”고 밝혔다.
 

따뜻한 바다에 태풍 늘어

태풍 타파로 부서진 전남 여수시 가두리양식장. 올해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3개 태풍이 9~11월에 한반도에 몰렸다. [연합뉴스]

태풍 타파로 부서진 전남 여수시 가두리양식장. 올해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3개 태풍이 9~11월에 한반도에 몰렸다. [연합뉴스]

한반도로 따뜻한 바람을 불어냈던 바다는 태풍도 많이 보냈다.
2019년 가을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3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필리핀 동쪽 바다의 수온이 29℃가 넘는 등 따뜻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링링‧타파‧미탁 3개 태풍 경로가 우리나라를 지났다”며 “태풍의 영향으로 9~10월이 더 덥고 습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 강수량도 448.4㎜로, 평년(193.3∼314.0㎜)보다 많았다.
1973년부터 한반도 가을의 평균 기온과 강수량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이른 첫눈…지난해보다는 9일 빨라

11월의 급격한 평균기온 하강과 증감을 보여주는 자료. 새벽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11월 15일엔 서울과 춘천에 첫눈이 내렸다. [자료 기상청]

11월의 급격한 평균기온 하강과 증감을 보여주는 자료. 새벽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11월 15일엔 서울과 춘천에 첫눈이 내렸다. [자료 기상청]

더웠던 가을 끝무렵에는 이른 첫눈이 찾아왔다.
올해 첫 눈은 11월 15일 새벽 서울과 북춘천에 내렸고, 이어 18~19일 새벽 중부지방에도 첫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일교차가 큰 날씨 중 새벽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중부 일부지역에 첫눈을 내렸다”며 “서울의 첫눈은 지난해보다 9일 빠르고, 평년보다도 6일 빠른 것”이라고 밝혔다.
 
11월은 전반적으로 기온 변화가 컸다.
기상청은 “북쪽의 대륙고기압과 남쪽의 이동성고기압이 주기적으로 영향을 미쳐 기온변화가 컸지만,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이 더 많았다”며 “북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자주 내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온난화 영향 뚜렷, 태풍으로 일조량 급감

평균기온, 평균최저기온 순위에 2011년 이후 연도가 3개, 4개 포함됐다. 기상청은 "다음 평년값 자체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기상청]

평균기온, 평균최저기온 순위에 2011년 이후 연도가 3개, 4개 포함됐다. 기상청은 "다음 평년값 자체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기상청]

올해는 지난해보다 일조시간이 51.4시간이나 줄었지만, 평년보다는 오히려 1.5시간 많은 편이다.
기상청 윤 사무관은 “지난해에 유독 일조시간이 많기도 했고, 올해는 잦은 태풍으로 구름낀 날이 많아지면서 일조시간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난화의 영향도 꾸준히 눈에 띈다. 지난해보다 눈 일수는 0.2일 늘었지만, 평년보다는 0.6일 적어진 값이다. 일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도 지난해보다 1.3일 적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3.6일이나 부족하다.
 
윤 사무관은 "가을철 평균기온‧평균최저기온 1~5위에 2011년 이후가 각각 3개‧4개씩 포함됐다”“평균 최저기온이 점점 높아지면서, 기준이 되는 ‘평년값’ 자체가 올라가는 온난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기상관측 이래 2019년까지 가을 기상특성. 기온과 강수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이 보인다. [자료 기상청]

기상관측 이래 2019년까지 가을 기상특성. 기온과 강수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이 보인다. [자료 기상청]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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