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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로켓맨 김정은" 꺼낸 트럼프…군사력 사용도 언급

중앙일보 2019.12.04 04: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2018년 이후 공식 석상에서 쓰지 않던 '로켓맨' 별명으로 다시 불렀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2018년 이후 공식 석상에서 쓰지 않던 '로켓맨' 별명으로 다시 불렀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년 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별명인 '로켓맨'을 부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군사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를 바라지만 써야 한다면 쓸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다시 부른 건 크리스마스, 성탄절을 맞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말라는 경고 메시지란 해석이 나온다. 
 

2년 만에 "그는 로켓 쏘아 올리길 좋아해…그래서 로켓맨"
이태성 北부상 "크리스마스 선물" 위협 직후 발언,
美전문가 "日넘어 태평양 ICBM 시험 발사도 가능"
2017년 9월 유엔총회 "로켓맨 자살 임무" 처음 써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양자회담 회견에서 로켓맨이란 별명을 다시 꺼냈다.
그는 당신과 다양한 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왜 핵개발을 계속하느냐는 질문에 "글쎄, 두고 보자"며 "나는 그(김정은 위원장)를 신뢰하고, 그를 좋아한다. 그도 나를 좋아하고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니 무슨 일이 있을지 두고보자"고 답했다. 그런 뒤 불쑥 "그는 분명히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지 않느냐"며 "그것이 내가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른 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니 두고보자"며 "잘 풀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김정은을 세 번 만났는데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데 뭐가 더 필요한가.
"첫째는 당신은 그것을 모른다는 점, 둘째 더 중요한 건 내가 그를 만나는 동안 평화가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아마 세계에서 은둔의 왕국과 이런 종류를 아주 좋은 관계를 맺은 유일한 사람이다. 만약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었다면 우리는 지금 세계 3차대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지금 우리는 세계에서 어느때보다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고 단연코 가장 강력한 나라다. 이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래야 한다면 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위협한 직후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으로 만나 인사하는 모습. 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왜 로켓맨으로 부른 거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엘튼 존의 위대한 노래('로켓맨')에서 딴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으로 만나 인사하는 모습. 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왜 로켓맨으로 부른 거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엘튼 존의 위대한 노래('로켓맨')에서 딴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AFP=연합뉴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서 "북한은 2017년 7월 4일 첫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 시험 발사에 성공한 직후 성명에서 다름아닌 미국의 독립절 선물 보따리라고 했다"며 "2017년 세 번의 ICBM은 고각 발사로 일본 서쪽(동해)에 떨어졌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은 태평양을 향한 시험발사일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2017년 9월 19일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로켓맨이란 별명을 공식적으로 처음 썼다.

"미국은 위대한 힘과 인내심을 가지고 있지만 만약 스스로와 동맹을 보호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로켓맨은 스스로와 그의 정권에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이 연설에 대응해 직접 "노망난 미치광이 늙은이"이라고 한 뒤 같은 해 10월 1일 트위터에서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에게 하는 말을 빌려 "꼬마 로켓맨과 협상을 하려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북한과 외교 국면이 시작된 뒤 로켓맨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프랑스 G7 정상회의에서 외국 정상들에게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왜 로켓맨이라고 부르는지 이유를 물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가수) 엘튼 존을 아느냐. 로켓맨은 그의 위대한 노래중 하나라고 했더니 김 위원장이 '꼬마'라고 붙였지 않느냐고 하더라"며 "그게 그가 싫어한 대목"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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