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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아이폰 어른폰

중앙일보 2019.12.04 00:22 종합 35면 지면보기
이소아 산업2팀 기자

이소아 산업2팀 기자

백화점에서 중·고등학교생쯤 돼 보이는 아이가 “시험을 잘 보면 (애플의) 아이폰을 사달라”고 하자 엄마가 “왜 꼭 아이폰이야, 삼성 껀 안돼?”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삼성은 어른들이 쓰는 폰이잖아”라고 뾰로통하게 답했다. 언제부터 삼성은 어른폰이 되고 아이폰은 젊은폰이 된 걸까. 『구글처럼 생각하라』의 저자인 건국대 이승윤 교수는 출장 중에도 “애플은 처음부터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에 공을 들여 창의적인 이미지가 쌓였다. 매장 운영도 애플이 가볍게 들러 경험해보고 떠나는 형태라면 삼성은 기술 기반의 설명 위주라 어르신들에 인기가 많았다”라는 설명을 줬다.
 
한국갤럽이 올여름 선호하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물었더니 20대는 애플(49%)이 삼성(43%)보다 많았다. 반면 40~50대는 삼성이 70%를 넘었다. 고객의 상당수가 2030세대인 카카오뱅크도 이용자의 약 40%가 아이폰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 세대의 호감을 얻는 건 기업에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특히 정보기술(IT) 기업이라면 ‘디지털 인류’에 어필하는 게 필수다. 지금 아무리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 기업이라 해도 어른폰, 임원폰이란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 곤란하다.
 
다행히 삼성도 이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일례로 최근 삼성전자의 사회공헌활동은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청년 창업 지원 등 젊은 층 육성에 모아지고 있다. 광고도 부쩍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삶을 특별하게 꾸며가는 내용이 많아졌다. 지난달 스타트업 지원 행사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스펙(사양)은 쉽게 포화되지만 소비자의 만족스러운 경험은 포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혁신에 성공 방정식이 있다면 우수한 기술이라는 상수에 미래 사용자에 대한 인사이트, 최적의 만족 변수가 어우러져 있지 않을까.
 
이소아 산업2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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