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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옆구리에 낙서 새겨진 북극곰 발견…범인은?

중앙일보 2019.12.03 19:50
러시아에서 발견된 북극곰. 옆구리에 선명히 새겨진 'T-34'. [시베리아타임스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발견된 북극곰. 옆구리에 선명히 새겨진 'T-34'. [시베리아타임스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몸에 글자가 새겨진 북극곰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글자는 러시아 군 전차명인 'T-34'로 누군가 스프레이로 쓴 것으로 보인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 직원인 세르게이 카브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이 타고 있던 차량 주변을 배회하는 북극곰 한 마리를 발견했다. 
 
카브리는 북극곰의 왼편 옆구리에서 이상한 글자를 발견했다. 영상으로 찍어 확인한 결과 러시아 군용 전차명인 T-34라는 글자였다. 
 
카브리는 영상으로 찍은 북극곰의 모습을 SNS에 올렸고, 네티즌은 북극곰 몸에 낙서한 이를 비난했다. 하지만 누가 북극곰의 몸에 T-34라는 글자를 새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몸에 낙서가 새겨진 북극곰 영상이 확산하자 포유류 전문가인 코흐네프 아나톨리 러시아과학원 선임연구원은 "과학자는 절대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며 일반인이 장난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나톨리 연구원은 북극곰 몸에 새겨진 글씨가 명료하다는 점으로 보아 누군가 북극곰을 포획한 뒤 진정제를 사용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장난쳤을 것이라 추정했다.
 
이에 비춰볼 때 인근 민가에 사는 주민들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굶주린 북극곰들이 민가로 내려오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아르한겔스크주 노바야제믈랴 부근 민가에만 북극곰 52마리가 출몰해 지방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이 지역 기상관측소에 있던 러시아 과학자 5명이 오랜 기간 북극곰들에 포위되는 일도 있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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