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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성탄선물 美에 달렸다“에 트럼프 “필요시 군사력 쓴다“

중앙일보 2019.12.03 19:42
3일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3일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우리가 군사력을 써야만 한다면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를 지키기를 바란다”며 이처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합의를 지키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두고볼 것”이라고도 했다. 또 “나는 김 위원장을 로켓 맨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는 로켓을 쏘아올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친근감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김 위원장이 정한 ‘인내의 기한’인 연말을 연일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북한은 3일 오후(현지시간)에도 이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의 담화를 냈다.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했다.  
북한은 연말 시한을 압박하며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변화의 기미가 없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비핵화의 최종 목표와 로드맵에 대한 포괄적 합의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 등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연말 시한에 대해서도 북한의 인위적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데드라인을 무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도 그간 미 당국자들이 밝혀온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또 군사 옵션을 거론함으로써 북한이 지난 10월 스톡홀름 노딜 이후 핵 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 모라토리움을 깰 수도 있다고 거듭 위협하는 데 대해 미국도 2017년과 같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식강경대응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대북 메시지를 담은 셈이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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