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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靑 보고될까봐 휴대폰 압수" 서초서장 "억측" 검·경 충돌

중앙일보 2019.12.03 14:40
검찰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2일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 했다. 2일 밤 서울 서초경찰서(왼쪽) 길 건너편에 위치한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검찰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2일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 했다. 2일 밤 서울 서초경찰서(왼쪽) 길 건너편에 위치한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특감반원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의 사망 사건 관련 검찰이 경찰을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청와대‧경찰과 검찰 간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의 중심인물로 소개된 서울 서초경찰서장은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3일 문화일보는 사망한 A(48)수사관의 휴대전화를 경찰로부터 압수한 배경에 대해 검찰 관계자가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보고될 수 있어 서초경찰서에 포렌식 맡기지 않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종철 서초서장이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기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의 새로운 ‘키맨’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보도에 김 서장은 “한마디로 소설이고 황당한 억측”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에 근무한 사실은 있으나 국정기획상황실 치안팀은 세간에서 제기하는 의혹과는 전혀 무관한 부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근무한 사실만으로 한 사람의 공직자를 이렇게 매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25년여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봉직한 공직자의 명예를 한순간에 짓밟는 있을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오후 3시 20분쯤부터 한 시간 넘게 서초서 형사팀을 찾아 A수사관의 휴대전화와 메모 등 유류품을 확보했다. 경찰이 휴대전화를 곧바로 내주지 않아 당초 예상한 시간보다 압수 수색이 오래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A수사관이 사망한 경위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선거를 앞둔 수사의 공정성이 문제가 된 만큼 주요 증거물인 고인의 휴대전화 등을 신속하게 보전해 고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와 진상을 한 점 의문 없이 규명하고자 했다”며 “압수수색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법원에 소명해 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반면 경찰은 이례적인 압수수색이라며 반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별건 수사 의혹 등과 관련해 오히려 숨겨야 하는 사실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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