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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도 모바일로…‘엄지족’ 증가에 10월 온라인 소비 역대 최대

중앙일보 2019.12.03 13:42
직장인 최형경(28·여)씨는 대부분의 쇼핑을 모바일로 해결하는 ‘엄지족’이다. 최씨는 “혼자 자취를 하는 1인 가구인 데다 직장까지 다니다 보니 생필품까지 꼼꼼히 살 시간이 부족해 온라인 쇼핑을 주로 이용한다”며 “특히 물·샴푸·휴지 등 필요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매번 집까지 들고 오기 무겁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최근에는 세탁소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생겨 세탁물도 스마트폰으로 맡기고 배달받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임목진(28·여)씨는 “최근 A사 커피포트를 사려고 온라인 쇼핑을 하는데 흰색 제품은 하나의 사이트에서만 팔고 있었다”며 “제품의 특정 색상과 디자인을 단독으로 파는 쇼핑몰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온라인 쇼핑 거래액.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급증하는 온라인 쇼핑 거래액.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11조'…음식서비스 80% 증가

이처럼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0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10월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은 11조80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3% 증가했다. 지난달 코리안세일페스티벌이나 이달 크리스마스 등 쇼핑 성수기가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온라인 쇼핑 연간 거래액 역시 기존 최대 기록인 지난해(113조7297억원)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음식서비스(80.6%)와 음·식료품(29.5%)이었다. 배달 음식 소비가 확대하고, 전자레인지 등에 간단하게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도록 한 가정 간편식(HMR)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소비 트렌드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온라인 면세점 거래가 늘어나면서 화장품 거래액도 전년 동월보다 28.2% 늘었다.

100만원 쓰면 22만원은 온라인으로

급증하는 온라인 쇼핑 거래액.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급증하는 온라인 쇼핑 거래액.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이런 변화로 10월 전체 소매판매액(40조 7116억원) 중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올랐다. 한 달에 상품 구매에 100만원을 썼다면 그중 22만원을 온라인에서 소비했다는 의미다. 특히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를 기록해 1년 전보다 3.1%포인트 높아졌다. 모바일 쇼핑을 주로 하는 엄지족의 소비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음식 서비스(93.8%)·e 쿠폰 서비스(89.8%)로 나타났다. 주문 음식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 민족’을 애용하는 조모(28·여)씨는 “어디에 있든 원하는 가게의 음식과 메뉴를 골라 배달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혼자 살면서 배달원을 마주치기 무서울 때도 있는데 ‘문밖에 놔두고 벨만 눌러주세요’ 등 구체적으로 요구사항을 남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온라인 온리’로 승부 

이처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 온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최근 온라인 전용 브랜드 ‘페퍼밀’을 론칭하고 온라인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불타는 고추짜장(라면)’과 ‘붉닭볶음 김치’ 등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12월 한 달 동안 출석체크 이벤트를 열어 10일 이상 방문하면 10%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새로운 행사도 진행한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롤팩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제품을 ‘온라인 온리’로 판매하기로 했다. 롤팩 매트리스란 기존 스프링이 있는 매트리스와 달리 말아서 압축 포장이 가능한 매트리스로, 포장을 뜯으면 자동으로 부풀어 올라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고려해 온라인전용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특히 직원과 접촉을 꺼리는 ‘언택트(Untact)’ 소비자 등 젊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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