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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수식어 몰고다닌 여군 조종사 3인, 함께 비행대대장에

중앙일보 2019.12.03 11:06
사상 첫 여성 공군사관생도로 입교한 여군 조종사 3명이 이번엔 최초 여군 비행대대장 자리에 올랐다. 사관학교 입교 후 22년 만에, 정식 조종사가 된 지 17년 만에 이룬 일이다.
 
3일 공군에 따르면 편보라 중령(40·공사 49기)은 제3훈련비행단 236비행교육대대장에, 장세진 중령(40·공사 49기)은 제5공중기동비행단 261공중급유비행대대장에, 박지연 중령(40·공사 49기)은 제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비행대대장은 대대의 모든 작전과 훈련을 감독하고 후배 조종사를 교육 훈련하는 지휘관이다. 근무경험 및 평정, 군사교육 등 개인 역량과 리더로서의 인격 및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고 공군 측은 설명했다. 장 중령은 3일, 편 중령과 박 중령은 이달 내 각각 비행대대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 중 제3훈련비행단 236비행교육대대장 편보라 중령 [사진 공군]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 중 제3훈련비행단 236비행교육대대장 편보라 중령 [사진 공군]

 
이들 모두 공사 최초 여성 사관생도로 1997년에 입교해 2002년 고등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여군 최초 '빨간마후라'를 목에 걸었다. 이후 이들은 공군에서 ‘여군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활약해왔다. 편 중령은 2003년 여군 최초 전투조종사가 돼 제8전투비행단에서 A-37 공격기를 조종했다. 2004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저고도사격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보라매공중사격대회 최초 여군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7년에는 여군으로는 최초로 비행 교관에 선발돼 후배 조종사를 양성했다. 편 중령의 총 비행시간은 1440시간이다.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 중 제5공중기동비행단 261공중급유비행대대장 장세진 중령 [사진 공군]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 중 제5공중기동비행단 261공중급유비행대대장 장세진 중령 [사진 공군]

 
장 중령의 경우 2002년 여군 최초 수송기 조종사가 돼 CN-235 수송기를 조종했다. 2006년 여군 최초 수송기 정조종사가 된 이후 2015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공중투하부문에서 여군 최초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미연합사령부 기획처 공군기획 장교, 공중기동정찰사령부 작전훈련처 작전계획담당 등을 역임하기도 한 장 중령의 총 비행시간은 2600시간이다.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 중 제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장 박지연 중령 [사진 공군]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 중 제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장 박지연 중령 [사진 공군]

 
박 중령은 2002년 고등비행교육과정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후 2003년 여군 최초 전투조종사로서 F-5 전투기를 조종했다. 이어 2007년 여군 최초 전투기 편대장에 임명됐으며, 10년 후 여군 최초 전투비행대장을 역임했다. 박 중령의 총 비행시간은 1천800시간이다.
 
편 중령은 “최초 공사 여생도 출신으로 비행대대장이 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아 영광스러웠지만 한편으로 큰 부담과 책임감을 느꼈다”며 “대대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조국 영공방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장 중령은 “최초 공사 여생도 출신으로 앞서 경험한 사람이 없는 길을 가야 했던 것이 가장 힘들면서도 의미있는 경험이었다”며 “나의 행동과 결과가 미래 후배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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