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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앤드루 왕자가 성관계 강요”…피해여성 BBC와 인터뷰

중앙일보 2019.12.03 07:08
성추문으로 공직 사퇴를 발표한 영국의 앤드루 왕자. [AP=연합뉴스]

성추문으로 공직 사퇴를 발표한 영국의 앤드루 왕자. [AP=연합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셋째 아들인 앤드루(59) 왕자에게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폭로한 미국인 여성이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사건 전후 맥락을 상세히 설명하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영국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8월 사망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안마사였던 버지니아 주프레는 자신이 17~18세이던 2001~2002년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던 앤드루 왕자와 런던과 뉴욕, 카리브해 섬에서 모두 세 차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갑부인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등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후 지난 8월 뉴욕의 수감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날 BBC 파노라마 프로그램에 출연한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갖게 된 전후 배경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그는 2001년 엡스타인에 의해 자신이 런던에 밀매됐고 엡스타인과 그의 당시 여자친구이자 사교계 유명인사인 기슬레인 맥스웰, 앤드루 왕자와 함께 런던의 클럽에 갔다고 했다.
 
이곳에서 앤드루 왕자는 자신에게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도 비교적 자세히 묘사했다. 
 
영국 앤드루 왕자에게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는 버지니아 주프레가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BBC 방송]

영국 앤드루 왕자에게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는 버지니아 주프레가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BBC 방송]

 
주프레는 “왕자는 내 인생에서 본 사람 중 가장 끔찍한 댄서였다”며 “마치 비가 오는 것처럼 땀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또 주프레는 그들이 클럽에서 나왔을 때 “(기슬레인은) 내가 제프리를 위해 하는 것과 같은 일을 앤드루 왕자에게 하라고 말했다”며 “그것은 매우 역겨운 일이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그날 밤 런던에 있는 맥스웰의 자택에서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이 주프레의 주장이다.
 
그러나 앤드루 왕자는 지난달 중순 BBC와의 인터뷰에서 성관계를 부인하면서 자신이 당시 땀을 흘리지 않는 특이 질병을 앓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주프레는 “헛소리”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도 알고 나도 안다. 둘 중 한 명만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프레는 영국 대중을 향해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에 대해 침묵하거나 묵인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과 함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인터뷰 내용에 대해 버킹엄궁은 “왕자는 엡스타인과의 무분별한 유대관계에 대해 명백히 후회하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일을 종결하기를 원하는 피해자들에 연민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프레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의 성관계나 성적 접촉도 없었다며 이는 거짓이나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앤드루 왕자는 앞서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해명했으나 오히려 대중의 반감을 사면서 왕실 일원으로서의 공식 임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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