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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김기현 압수수색 2주 뒤…박범계 “제보 문서” 흔들며 질의했다

중앙일보 2019.12.03 00:03 종합 4면 지면보기
박범계. [연합뉴스]

박범계. [연합뉴스]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압수수색을 한 지 약 2주 후인 지난해 3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의 쟁점은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의 적절성 여부였다. 이날 회의에는 이철성 당시 경찰청장도 출석했다.
 

청와대와 함께 문건 받은 의혹
박 “문건 아닌 기자회견문” 해명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에게 울산시장과 울산시장의 측근, 형제에 관련된 비리 의혹들이 이렇게 문서로 제보됐다”며 문서 몇 장을 흔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이 전 청장을 향해 “여기에 대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말 그대로 경찰은 수사구조 개혁을 요구할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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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검경 수사권 조정 이슈 때문에 영장 청구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은 (수사에서) 손을 떼는 게 좋다”고도 덧붙였다. 황 청장은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비판하며 수사권은 경찰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던 인물이어서 검찰의 수사 협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박 의원은 당시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보조했다. 지방 토호 세력의 비리도 적폐청산위원회가 내세웠던 청산 대상 적폐 중 하나였다. 박 의원은 2017년 9월 “지역 적폐 등 (제보가) 많다”고도 했다. 박 의원이 법사위에서 흔들어 보인 제보 문건도 지역 건설업자 김모씨로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함께 받았다는 의혹이 있었다. 하지만 박 의원은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울산 남구갑 지역위원장인 심규명 변호사로부터 받은 기자회견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법사위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경찰의 압수수색 시점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울산 남구가 지역구인 정갑윤 한국당 의원은 한국당이 김 전 시장의 공천을 확정한 날 경찰이 압수수색했다는 점을 설명하며 “하필이면 왜 그때, 그것도 (압수수색 장소가) 시장 비서실이었느냐. 때와 장소가 맞지 않는다,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청장에게 “역대부터 지금까지를 보면 선거를 불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는 각종 기관이 서로 간에 이해하고 조심해 왔다. 청장도 그렇게 해왔느냐”며 “우리 당으로서는 경찰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황 청장이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오는 송철호 변호사(현 울산시장)를 두 번 만난 사실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황 청장은 2017년 9월과 12월 두 차례 송 시장을 만났다. 김 의원은 만남이 황 청장과 송 시장의 만남이 이뤄진 뒤에 송 시장의 당시 경쟁 상대였던 김 전 시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말하며 “연이어 이뤄지니까 더 이상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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