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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월드컵 경륜 첫 금 이혜진…이대로 올림픽까지

중앙일보 2019.12.03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이혜진이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트랙 사이클 여자 개인 경륜 결승전에서 스퍼트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혜진이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트랙 사이클 여자 개인 경륜 결승전에서 스퍼트하는 모습. [연합뉴스]

사이클 국가대표 이혜진(27·연천군청)이 월드컵 여자 경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사이클 트랙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건 8년 만이다. 특히 이 종목 금메달은 처음이다.
 

트랙 단거리 금메달은 한국 최초
앞선 금 조호성·나아름은 장거리
올림픽 사이클 첫 메달이 목표

이혜진은 1일 홍콩에서 열린 2019~20 국제사이클연맹(UCI) 트랙 사이클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경륜 결승에서 바소바 리우보프(우크라이나), 고바야시 유카(일본)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라운드에서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했던 이혜진은 패자부활전을 거쳐 결승에 올랐고 우승했다.
 
사이클 트랙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01년 조호성(은퇴)이 남자 포인트 레이스에서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1년엔 나아름이 여자 포인트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 여자 선수 첫 금메달이었다. 이들 두 선수는 장거리 종목 선수였다. 이혜진은 단거리 종목인 경륜에서 첫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여자 단체추발(나아름·이주미·강현경·장수지)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이번 대회에서 메달 두 개를 수확했다.
 
경륜은 333m 트랙 6바퀴 또는 250m 트랙 8바퀴를 주행해 결승선 통과 순서로 순위를 가린다. 일본에서 만든 경기 방식(정식명칭 게이린)이며, 스포츠 베팅을 위해 고안된 종목이다. 선수들은 시속 30~50㎞로 달리는 오토바이의 유도 요원을 뒤따르며 속도를 높인다. 결승선 700~750m를 앞두고 유도 요원이 빠져나가면 경쟁을 시작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당시 은메달을 땄던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경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당시 은메달을 땄던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경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국내 단거리 최강자인 이혜진은 성남 태평중 1학년 때 사이클을 시작했다. 집에 자전거도 없었는데, 스피드가 좋아 사이클 선수가 됐다. 18세이던 2010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스프린트, 500m 독주)했다. 2010년 광저우부터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까지 아시안게임에는 세 차례 출전해 은 3, 동 1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에는 국제대회 참가가 적어 UCI 게이린 랭킹이 11위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1차 대회 은, 3차 대회 금에 힘입어 2위에 올라 있다.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러 차례 가져본 이혜진의 꿈은 한국인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아시아에서 사이클 강호로 꼽히는 한국이지만 세계 무대에선 비주류다. 조호성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 포인트 레이스에서 4위를 한 게 최고 성적이다. 이혜진은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등 올림픽에 두 차례 출전했다. 리우 당시 UCI 게이린 랭킹 4위였던 이혜진은 메달 후보로도 꼽혔다. 한국 경륜 사상 처음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앞서 달리던 콜롬비아 선수가 넘어지는 바람에 리듬을 잃었다. 6명이 진출하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순위결정전을 8위로 마쳤다.
 
내년 도쿄올림픽 사이클 경륜과 스프린트에는 3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팀 스프린트 상위 국가 선수와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받는다. 이혜진 등 사이클 대표팀은 월드컵 4, 5차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나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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