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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당신은 모으실 거야~”에 홀린 듯···기성세대엔 추억, 신세대엔 웃음

중앙일보 2019.12.03 00:02 6면 지면보기
가수 혜은이로 분장한 요요미가 '월급은 흘러갑니다'를 부르는 광고의 한 장면.

가수 혜은이로 분장한 요요미가 '월급은 흘러갑니다'를 부르는 광고의 한 장면.

가수 혜은이로 분장한 요요미가 ‘당신은 모으실 거야’를 부르는 광고의 한 장면.

가수 혜은이로 분장한 요요미가 ‘당신은 모으실 거야’를 부르는 광고의 한 장면.

옛 트로트가 뉴트로(새로움 New+복고풍 Retro) 열풍을 타고 인기다. 70·80세대에는 추억을, 10·20세대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과거 배경과 의상으로 분장한 옛 트로트 동영상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누비면서 이색 매력을 뽐내고 있다.
 

SNS 인기몰이 뉴트로 트로트 CF

트로트를 소재로 다룬 TV 프로그램도 잇따라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에 종영한 TV조선의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은 평균 시청률 18.1%(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종합편성채널 예능 최고 시청률을 냈다. 개그맨 유재석이 활동명 ‘유산슬’을 내걸고 트로트 데뷔곡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 등을 선보인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2주 연속 토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옛 트로트는 광고계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저 재미를 위해, 웃기기 위한 코미디 요소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1980년대 옛 트로트의 가사를 재치 있게 바꿔 새로운 광고 장르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가 ‘SBI저축은행’이 최근 선보인 광고다. 이 은행은 지난 5월 가수 혜은이의 ‘제3한강교’ 노래를 리메이크한 ‘월급은 흘러갑니다’를 선보였다. ‘저축가요’로 불리는 이 노래는 유튜브 등 SNS를 타고 큰 인기를 끌었다.
 
20대 가수 요요미가 가수 혜은이 모습을 하고 나와 노래를 부르는 이 영상은 조회 수 386만 회(2019년 11월 27일 기준)를 넘어섰다. 또 이 영상은 2019년도 2분기 국내 유튜브 인기 영상 톱 8위에 오르고, 광고상인 ‘2019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오디오 부문 은상까지 거머쥐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 4일에는 ‘저축가요’ 시리즈 2탄이 공개됐다. 이번에도 가수 혜은이 노래를 가수 요요미가 다시 불렀다. 노래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개사해 ‘당신은 모으실 거야’로 선보였다. 가사는 ‘당신은 모으실 거야, 얼마나 모으시든지, 세월이 흘러가면은 그때는 목돈 될 거야’와 같이 저축의 중요성을 알리는 내용으로, 원곡 가사와 비슷한 흐름으로 보는 이로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영상도 80년대 무대를 재연했다. 광고는 발표한 지 보름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만 회를 훌쩍 넘었다.
 
한편 SBI저축은행은 이에 발맞춰 시청자가 편하게 저축하도록 모바일뱅킹 ‘사이다뱅크’를 출시한 데 이어 ‘사이다뱅크10%적금’과 ‘사이다뱅크자유입출금통장’도 선보였다. 사이다뱅크자유입출금통장은 하루만 저금해도 연 2%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으로, 돈을 잠깐 맡겨도 높은 금리를 누리는 ‘파킹통장’으로 불린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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