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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에 50억 기부한 두 보살 "인도에 절 짓는데 써달라"

중앙일보 2019.12.02 19:39
2일 조계종 종단 사상 최고액인 50억원을 기부한 설매(왼쪽) 보살과 연취 보살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조계종]

2일 조계종 종단 사상 최고액인 50억원을 기부한 설매(왼쪽) 보살과 연취 보살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조계종]

37년간 불도를 닦아온 두 여성 불자가 인도에 한국 사찰을 짓는 데 써달라며 대한불교조계종에 현금 50억을 기부한다. 단체가 아닌 개인이 종단에 낸 기부금으로는 사상 최고액으로 꼽힌다.  
 
법명(法名)이 설매(73)와 연취(67)인 두 보살은 2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에서 50억원을 기부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설매 보살은 이날 "우리는 잠시 돈을 가지고 사용하다가 빈몸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 그것을 어디다 남겨둔다기보다 (돈은) 삶에 있어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연취 보살은 "부처님의 업을 다시 펴는데 (기부금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도반(道伴)의 기부는 설매 보살이 먼저 1억원을 준비하며 시작됐다. 연취 보살은 본인 소유 건물을 판 돈으로 나머지 49억원을 마련했다.
 
두 보살은 1982년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었으며 설매 보살이 연취 보살을 석가모니 가르침의 길로 본격 인도했다.  
 
연취 보살은 "오늘이 있기까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손수·몸소 가르쳐 주신 (설매 보살) 덕분이 아닌가 하다. 제가 불자로서 귀의하게 됐고, 오늘의 이런 불사도 하게 됐다. 도반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계종이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지을 때 건립 비용으로 자신들이 낸 기부금을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두 보살은 내년 2월 말까지 현금으로 50억원 기부를 완료하게 된다. 두 보살은 실명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사진 촬영에는 응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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