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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에게 "니가 부럽다"…청년들 분노케한 LH광고

중앙일보 2019.12.02 19:05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주실 테니까”
“나는 니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행복주택 광고 문구가 청년층의 공분을 사고 있다. LH는 광고를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LH는 지난 1일 서울 시내 대학가 버스정류장에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행복주택 광고를 게재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이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하는 청년에게 오히려 부럽다고 하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2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금수저가 ‘나는 흙수저가 너무 부러워’라고 한다”, “진짜 집 못 구해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슴 찢어지는 광고”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LH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화를 받기 전까지 논란이 되는 줄 몰랐다”며 “하루 만에 논란이 된 만큼 ‘카톡 대화’는 모두 들어내고 다시 광고를 구성해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로 대학생을 겨냥해 제작한 광고로, 행복주택이 학생의 부담을 경감해 조금만 노력하면 집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며 “공공기관 광고가 딱딱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요즘 SNS 트렌드에 맞춰 재미있는 광고로 정책을 홍보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LH는 2~3일 내로 광고물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행복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거약자에게 주변 시세의 60~80%의 금액으로 공급하는 공공주택 정책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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