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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압수수색 2주뒤···박범계, 문서 흔들며 "비리 제보"

중앙일보 2019.12.02 18:31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압수 수색을 한 지 약 2주 후인 지난해 3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쟁점은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의 적절성 여부였다. 이날 회의에는 이철성 당시 경찰청장도 출석했다.
 

주목받는 지난해 3월 법사위 논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에게 울산시장과 울산시장의 측근, 형제에 관련된 비리 의혹들이 이렇게 문서로써 제보가 됐다”며 문서 몇장을 흔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이 전 청장을 향해 “여기에 대해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말 그대로 경찰은 수사구조 개혁을 요구할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검·경 수사권 조정 이슈 때문에 영장 청구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은 (수사에서) 손을 떼는 게 좋다”고도 덧붙였다. 황 청장은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비판하며 수사권은 경찰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던 인물이어서, 검찰의 수사 협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박 의원은 당시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보조했다. 지방 토호 세력의 비리도 적폐청산위원회가 내세웠던 청산 대상 적폐 중 하나였다. 박 의원은 2017년 9월 “지역 적폐 등 (제보가) 많다”라고도 했다. 박 의원이 법사위에서 흔들어 보인 제보 문건도 지역 건설업자 김모씨로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함께 받았다는 의혹이 있었다. 하지만 박 의원은 2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 울산 남구갑 지역위원장인 심규명 변호사로부터 받은 기자회견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법사위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경찰의 압수 수색 시점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울산 남구가 지역구인 정갑윤 한국당 의원은 한국당이 김 전 시장의 공천을 확정한 날 경찰의 압수 수색을 했다는 점을 설명하며 “하필이면 왜 그때, 그것도 (압수 수색 장소가) 시장 비서실이었느냐. 때와 장소가 맞지 않는다,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청장에게 “역대부터 지금까지 보면 선거를 불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는 각종 기관이 서로 간에 이해하고 조심해왔다. 청장도 그렇게 해왔느냐”며 “우리 당으로서는 경찰에게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황 청장이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오는 송철호 변호사(현 울산시장)를 두 번 만난 사실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황 청장은 2017년 9월과 12월 두 차례 송 시장을 만났다. 김 의원은 만남이 황 청장과 송 시장의 만남이 이뤄진 뒤에 송 시장의 당시 경쟁 상대였던 김 전 시장에 대한 압수 수색이 이뤄졌다고 말하며 “연이어서 이뤄지니까 더 이상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서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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