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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병원 1400억 대출 특혜 논란…산은 “담보가 6배, 정상 대출”

중앙일보 2019.12.02 17:56
청담 우리들병원

청담 우리들병원

우리들병원에 대한 특혜대출 논란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해당 은행은 정상적인 대출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산업은행은 ‘우리들병원 1400억원 대출’ 관련한 정치권의 특혜 의혹에 대해 “대출액의 약 6배 규모의 담보물을 확보한 정상적인 대출이었다”며 특혜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대출 당시 (이상호 회장에게) 신한은행 연대보증인 해지를 조건에 달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9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우리들병원이 두 차례 거액의 대출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정치권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우리들병원은 2012년 12월 13일에 1400억원(산은캐피탈 대출액 포함), 2017년 1월 13일 796억원을 산업은행에서 빌렸다. 
 
이 시점이 모두 대선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정치권 개입 시나리오가 불거지고 있다. 심 의원은 “담보여력이 넘는 금액을 대출 받은 경위와 대출금의 용처가 산업은행 대출 의혹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2012년 대출은 (이상호 회장) 개인이 아닌 법인으로 나간 대출이었고, 2017년의 대출은 5년 만기였던 2012년 대출을 상환한 뒤 재대출(리파이낸싱)한 것”이라며 “모두 신용과 담보에 대한 여신심사가 제대로 이뤄진 정상적인 대출이었다”고 2일 밝혔다. 2012년 대출 이후 연체없이 꾸준히 잘 갚았기 때문에 똑같은 조건으로 2017년 재대출을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우리들병원 대출 사건 흐름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우리들병원 대출 사건 흐름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특히 2012년의 1400억원 대출은 부동산을 비롯한 예상 매출 등의 자산을 담보로 잡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당시 총 6개 우리들병원의 건물과 (병원들의) 5년치 예상 매출 등을 담보로 한 대출이었다”며 “1년 전체 매출이 1500억원 정도로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5년 매출액은 8000억원 이상이었다. 부동산 담보가치(950억원)까지 더하면 대출액의 6배 규모를 담보물로 확보해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산업은행 여신심사 절차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대출자가 개인회생 경력이 있을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부 규정에도 개인회생 신청 경력이 있는 이 회장의 대출 심사가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여신심사에서 개인회생 경력 조회는 개인 대출에 한해서 적용될 뿐"이라며 "건전성 측면에서 법인의 대표격인 이 회장의 신용도를 당시 조회했지만 개인회생 관련 기록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당시 이 원장은 2012년 3월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가 한 달 만에 취소했기 때문에 은행권 여신심사 시스템에는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일부 언론과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산업은행이) 대출 조건으로 (이 회장에게) 신한은행 연대보증인을 해지하라”고 요구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담보건이 충분했기 때문에 (이 회장) 개인과 관련해 요구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연대보증인 해지 요구에 대한 논란은 이 회장이 2012년 12월 산업은행 대출에 앞서 신한은행과 맺은 234억원 상당의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 계약이 문제가 되자 연대 보증 명단에서 빠진 점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 회장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빼줬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서 신한은행 역시 특혜 논란이 빚어지자 적극 해명에 나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 회장과 그의 전 부인인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 동업자인 신모씨가 서울 강남에서 레스토랑 사업을 하다가 법인 대출을 받으면서 세 사람이 연대보증인이 됐다. 이후 이 회장 부부의 문제로 연체 이자가 쌓이면서 담보 물건이 매각 위기에 놓였다”며 “이때 신모씨가 연체 이자를 내고 법인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채무인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채무인수로 기존 대출이 (신모씨의) 개인사업자 대출 형태로 전환되면서 (이 회장은) 연대보증인 명단에서 빠진 것”이라면 “빠진 시기도 2012년 6월로 산업은행 대출이 일어나기 6개월 전이었다”고 덧붙였다.  
 
염지현ㆍ한애란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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