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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실 직원들 "백원우 별동대 있었다, 아주 문제 있는 조직"

중앙일보 2019.12.02 17:52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소위 ‘백원우 특감반’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복수의 민정수석실 직원들은 검찰 안팎에서 “백원우 별동대가 존재했다”는 증언을 내놓은 것으로 2일 파악됐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6~30일 김 의원실과 면담한 민정수석실 직원들은 “백 전 비서관 밑에 아주 문제 있는 조직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대통령 비서실 직제에 따르면 민정수석 밑으로 민정비서관, 반부패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 법무비서관 등 4개의 비서관실이 존재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창성동 별관에 나와 있는 팀은 2개였는데, 하나는 친인척 관리팀이며 다른 하나가 문제가 된 두 명으로만 구성된 팀이었다고 한다. 일부 민정수석실 직원은 “이게 민정특감반이라고 불리는 별동대 성격의 팀이었다”며 “정확히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도 비밀에 부쳐진 조직”이라고 전했다.  
 
민정수석실 직원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의 발언을 “명백한 거짓”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 실장은 국회 운영위에서 민정수석실의 특감반이 울산에 갔던 것은 인정하면서도 “고래 고기 사건 때문에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투는 것에 대해 부처 간 불협화음을 해소할 수 없을까 해서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정수석실 직원은 “친인척관리를 하는 민정소속 감찰반원들이 왜 부처 간 불협화음을 이유로 내려갔느냐”며 “울산에 간 자체가 직무 권한 밖의 행위”라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 및 청와대 하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 역시 이런 취지의 진술을 전현직 민정수석실 직원들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우 "민정수석실, 하면 안 되는 감찰 해"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역시 민정비서관실의 월권 감찰을 폭로한 바 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신의 한 수’에 출연해 “민정비서관실 수사관들이 해양경찰청 인사지원과의 휴대전화와 업무용 컴퓨터를 수거해 포렌식 했고, 인사팀장을 소환 조사까지 했다”며 “이건 명백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를 데리고 가긴 했지만, 압수 수색하면서 두 명만 갈 수 없으니 머릿수를 채워주러 간 것”이라며 “어떤 내용이든 하면 안 되는 감찰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수사관은 1일 동료였던 이들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그는 “백원우 별동대 때문에 난리가 났다”며 “범죄 행위는 철저히 밝혀야 하지만 구성원은 열심히 일만 한 사람들이다. 6급이 무슨 죄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윗사람들이 목줄을 쥐고 있는데 성실한 게 미덕 아니겠나”라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지시자들을 처벌해 달라. 실무자들과 가족들, 자녀들은 꼭 지켜 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방송이 올라온 지 몇 시간 뒤 특감반원 두 명 중 한명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전 수사관은 2일 “어제 그렇게 말한 이유는 뭔가 느낌이 이상했기 때문”이라며 “백원우 너희들 똑똑히 들어라. 이 기억 평생 남을 것이고, 영원히 잊으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사람을 사람으로 봐야지 도구 취급하면 천벌 받는다”며 “지금이라도 잘못한 거 불어라”라고 분노했다.
 

청와대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 수행" 

청와대는 두 명의 특감반원이 특수관계인 팀으로 따로 근무했던 것은 맞지만 ‘백원우 별동대’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특수관계인 담당을 했던 두 분은 대통령 비서실 직제령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다”며 “확인 결과 울산시장 첩보 문건 수사 진행과는 일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은 업무 성질 및 법규상 위배되는 사례를 제외하고는 조력이 가능하다”며 “해경이나 정부 포상 관련 감찰 업무도 조력 가능한 부분이어서 감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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