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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김기현 직접 수사도 안했고 소환도 안했다"

중앙일보 2019.12.02 14:31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중앙포토]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중앙포토]

황운하(57)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은 2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직접 수사의 대상이 된 사건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의 하명 수사로 김 전 시장이 선거에서 불이익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반박이다.
 
황 청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울산경찰은) 피고발인이었던 김 전 시장을 충분히 수사 대상으로 포함시킬 수 있었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김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두고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경찰 수사로 지지율이 떨어져 울산시장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경찰청은 지난해 김 전 시장의 형과 동생이 울산의 한 아파트 건축사업 인허가 편의를 봐주기로 하고 비리를 저질렀다는 혐의 등을 수사했다. 이 사건은 이후 검찰에 송치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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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청장은 "김 전 시장의 형과 동생이 고발된 사건에서 김 전 시장도 피고발인이었다"며 "야당 측에서 의혹을 제기하듯 경찰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다면 김 전 시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소환조사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현재 재판받고 있는 김 전 시장 주변인물들의 정치자금위반 사건에서 김 전 시장은 정치자금을 받은 '이른바 몸통'"이라며 "이 사건으로 김 전 시장을 상대로 수사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경찰은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지 않기 위해 김 전 시장을 수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황 청장은 검찰이 처음부터 김 전 시장 관련 사건을 무혐의로 몰고 가려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울산 경찰 수사팀에 물어보니 검찰이 그동안 무혐의로 몰고가기 위해 무리한 수사 지휘를 했다며 몹시 분개하더라"며 "불기소 결정문에서 변호인의 의견만 수용하고 경찰의 증거는 인용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불기소하겠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짜맞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청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청와대로부터 이관받기 전에 내사 착수된 김 전 시장 측근 관련 내용도 있다"며 이 사건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로 김 전 시장은 참고인으로도 수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청와대가 경찰청에 이관한 첩보와 관련해 "(첩보를) 울산지방경찰청으로 내려보내 내사가 진행됐다"며 "울산지검도 내사하다가 경찰 수사를 인지한 후 중단했다. 우리가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할 때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발부했는데, 이는 수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청장은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가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불가 통보'를 받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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