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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어린이집 가해아동 父 "CCTV엔 성폭력 장면 없었다"

중앙일보 2019.12.02 14:01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의 부모가 소속팀 응원 게시판에 남긴 글. [뉴스1]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의 부모가 소속팀 응원 게시판에 남긴 글. [뉴스1]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의 가해 아동 아버지라고 밝힌 A씨가 해명에 나섰지만, 역풍을 맞고 있다. “(CCTV를 본 결과) 강제적으로 행위를 한 부분은 없었다”고 주장한 부분 등이 문제가 됐다. 구기종목 국가대표 선수인 A씨의 소속 구단에는 “A씨를 퇴출하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피해자 측 "글 내리라 압박…고소·고발 진행될 듯"

A씨는 지난달 30일 소속 구단 응원 게시판에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가해 아이의 부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명에 나섰다. 그는 “피해 아이와 부모님을 만나 사과드렸던 시간 결코 거짓된 마음은 진심으로 단 한 순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피해 부모님이 요구하신 사항들은 1. 어린이집 퇴소 2. 단지 내 모든 놀이터 출입 금지 3. 이사 4. 금전적 보상 5. 당일 제 아이의 직접 사과 6. 주변에 있던 아이들 모두 어린이집 퇴소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저희 가족 무릎 꿇고 사과드리며 함께 울었다. 어린이집은 당연히 그날 이후 퇴소했고 놀이터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며 “금전적 보상은 얼마를 어떻게 보상할 거냐며 막연한 문자만을 몇 번 남기셔서 어린이집과 이야기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 부분도 다음 날 아침부터 집을 알아보러 다녔다”라고도 했다. “이사만은 고려해달라고 말씀드렸지만 안된다고 하셨다. 하나라도 이행하지 않으면 모든 언론과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했다)”면서다.
 
A씨는 “아동성 전문가들이 상담에서 폐쇄회로(CC)TV를 꼭 확인해보라고 했다. 아이들이 서로 놀이의 개념으로 하는 행동인지, 싫다는데 강제적으로 행위를 하는지를 꼭 보라 하셨다”면서 “그런 장면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 부모님께서 이야기하는 손가락 두 마디 이상을 넣어 쑤셔댔다는 표현, 너무하다 생각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과연 선생님이 계신 교실에서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행동이 가능한지, 정말 그런 행동을 했다면 피해 아이가 참을 수 없는 아픔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피해 부모님은 6개월간 상습적으로 성적 학대를 했다고 하신다. 피해 아이가 6개월 동안 정말 견딜 수 있는 건가”라며 “내 아이가 정말 얼마나 영악해야 6개월을 선생님의 눈에 띄지 않고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건가”라고 했다.  
 
그는 이어 “피해 가족분 모두 속상하신 마음 깊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신상이 공개되게 하여 무얼 원하시는 건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삭제됐다. 그러나 A씨의 소속구단에 A씨를 퇴출하라는 글이 쏟아지면서 한때 구단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선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입장표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의 피해 아동 부모가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뉴스1]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의 피해 아동 부모가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뉴스1]

한편 피해 아동의 부모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란 제목으로 만 5세인 딸의 성폭력 피해를 폭로했다. 지난 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같은 내용을 올렸지만, 인터넷에 올린 글을 전부 삭제했다. 삭제된 글 내용은 다른 사용자가 국민청원게시판에 다시 그대로 올리면서 관계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피해아동 부모는 2일 다시 글을 올려“제게 곧 고소, 고발이 진행될 것 같다”며 “글을 내리라는 압박에 저도 사람인지라 맘카페에 올렸던 글은 전부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권익을 위해 올린 것이니 다시 용기 내 글 올리러 왔다”며 “제 딸 제가 지키겠다. 유능한 변호사를 곧 뵐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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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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