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폐경 이후 여성, ‘뱃살’이 심혈관질환 위험 높인다

중앙일보 2019.12.02 13:00
폐경이 지난 여성이라면 특히 뱃살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진이 폐경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뱃살이 많을수록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부비만 있으면 관상동맥질환 유병률 15% 포인트 높아

서울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김명아 교수와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준환 교수팀은 대한심장학회 산하 여성심장질환연구회의 ‘여성흉통등록사업연구(KoROSE)’에 등록된 만 55세 이상 여성 659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일 밝혔다. 
국내 연구진이 폐경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뱃살이 많을수록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국내 연구진이 폐경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뱃살이 많을수록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대상자는 심장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돼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여성들이었다. 교수팀은 이들의 비만 여부와 유형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관상동맥 지름이 50% 이상 좁아진 경우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진단하고 허리둘레가 85㎝(33인치) 이상인 환자는 복부비만으로 나눴다. 
 
연구결과 전체 659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47.2%(311명)에게서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이 발견됐다. 이들은 대조군보다 평균 연령이 3세가량 높았다. 고혈압과 당뇨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가진 비율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 유형에 따른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복부비만과의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관련기사

복부비만이 아닌 여성은 10명 중 4명꼴(41%)로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비만 여성의 유병률은 15% 포인트 가량 높은 55.5%로 조사됐다. 다만 BMI 25 이상으로 비만이 진단된 경우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과의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교수팀은 “비만 중에서도 복부비만에 해당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여성 호르몬의 생산이 크게 떨어지는 폐경기 이후에는 정신적·신체적 이상이 나타나기 쉽다. 호르몬 분비 저하로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전신 피로가 증가하거나 기억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이 함께 감소해 운동 능력은 지속해서 떨어지는 반면, 체지방은 상대적으로 증가해 비만을 불러오기도 한다.
 
김명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경 이후 복부비만이 진단된 중년 여성일수록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학령 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은 지속할 경우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져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며 “폐경기 여성의 경우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통해 복부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연구진이 폐경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뱃살이 많을수록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국내 연구진이 폐경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뱃살이 많을수록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이번 연구결과는 북미 폐경학회 학술지인 ‘폐경(Menopause)’에 발표됐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