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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질어질’ 귀에 생기는 돌, 중장년 여성 위협한다

중앙일보 2019.12.02 12:00
이석증이 생기면 자세를 바꿨을 때 짧고 반복적인 어지러움이 느껴진다. [연합뉴스]

이석증이 생기면 자세를 바꿨을 때 짧고 반복적인 어지러움이 느껴진다. [연합뉴스]

아침에 일어나거나 옆으로 누울 때, 또는 고개를 숙였을 때 짧고 반복적인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갑작스레 하늘이 빙빙 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식이다. 그런 사람은 '이석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석증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의 미세한 돌이 떼어져 나오면서 반고리관을 자극해 어지럼증이 생기는 병이다. 이처럼 귀에 생기는 돌은 특히 중장년 여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은 2014~2018년 이석증 진료 환자 통계를 2일 공개했다.
 

이석증 진료 환자 연평균 4.8%씩 꾸준히 증가
여성 환자가 남성 2.4배, 연령 오를수록 발병↑

절반은 원인 없어, 최근엔 비타민D 부족 꼽혀
"고령 여성 폐경기 후 골다공증과 연관 추정"

이석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30만3656명에서 지난해 37만2654명으로 연평균 4.8% 증가했다. 지난해 환자 중 여성이 26만4539명으로 남성(10만8115명)의 2.4배에 달한다. 이러한 환자 성비는 5년 내내 꾸준히 이어졌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점점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전 국민의 0.7%가 이석증으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에선 10만명당 환자 비율이 166명에 그쳤지만 40대 668명, 60대 1418명으로 늘었다. 70대는 10만명당 1856명이 이석증 환자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석증 환자 해마다 꾸준히늘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석증 환자 해마다 꾸준히늘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특히 이석증은 중장년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많이 나타난다. 50세 이상 여성의 1.8%, 40대 여성의 1%가 이석증 치료를 받았다. 정준희 건보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최근 이석증 환자에게 골다공증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령 여성에서 폐경기 후 호르몬 변화와 골밀도 감소로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20~40대에서 4~5%대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층에서 이석증 발병이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정준희 교수는 "20~40대는 직업, 여가 활동이 다른 연령대보다 활발하기 때문에 머리를 다쳐서 생기는 이석증 발생이 점차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석증의 절반 정도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엔 교통사고 등에 따른 물리적 충격, 난청 같은 귀 질환 등으로 발병할 수 있다. 최근엔 이석증이 없는 사람들과 비교해 이석증 환자에게서 골감소증ㆍ골다공증이 유의미하게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비타민 D 부족이 새로운 원인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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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증은 원인이 그리 특별하지 않기 때문에 예방법도 따로 없다. 다만 머리에 물리적 충격을 받으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조심하는 게 좋다. 발병했다면 머리를 돌려가면서 이석을 제자리에 위치시키는 '이석치환술'을 많이 쓴다. 다만 이석증이 의심되더라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호전될 수 있어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를 피하도록 한다. 어지럼이나 메스꺼움, 구토가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을 쓰기도 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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