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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이마트·현대백화점 파격 세대교체…롯데로 쏠리는 시선

중앙일보 2019.12.02 08:00
 

위기의 유통업계…연이은 대표이사 교체 카드  

 
신세계그룹이 지난달 29일 신세계 대표에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승진 내정하고 장재영 신세계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내정하는 등 12월 1일자로 백화점부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신세계 차정호 신임 대표,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손문국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패션부문 대표. [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이 지난달 29일 신세계 대표에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승진 내정하고 장재영 신세계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내정하는 등 12월 1일자로 백화점부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신세계 차정호 신임 대표,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손문국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패션부문 대표. [연합뉴스]

 
유통업계의 인사 태풍이 거세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변혁기 속에서 대표이사 교체와 같은 파격 인적 쇄신카드를 잇달아 꺼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신세계그룹은 장재영 신세계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정호 대표를 신세계 대표로 맞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0월 이마트의 세대교체와 외부수혈 인사에 이어 신세계가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맞트레이드라는 변화를 택했다.  
유통업계에선 신세계백화점의 실적 호조를 이유로 7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장 대표가 유임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백화점에 차 대표를, 급성장 속에 안정성이 있어야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장 대표를 배치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노련한 장 대표가 인터내셔날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 성장 능력을 증명한 차 대표가 백화점에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결국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성장 속도에 따른 필요한 인물을 배치한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패션 부문을 신설해 부문 대표 체제도 도입했다. 국내 패션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신규사업 추진 강화를 위한 사업기획본부도 신설했다. 국내 패션 부문엔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장이 내정됐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미래 준비를 위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전경. [중앙포토]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전경. [중앙포토]

 

이마트·현대백화점 인사 키워드 '세대교체'  

 
앞서 이마트는 6년간 대표직을 유지했던 이갑수 대표가 물러나고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의 강희석 대표가 외부 출신으로는 첫 이마트 대표에 선임됐다. 1968년생인 강 대표는 이 대표와 12살 차이가 난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예년보다 앞당긴 인사에서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 온 이동호 부회장과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이 물러났다.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가 백화점을 이끌고,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에는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이, 한섬 대표이사 사장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 담당 부사장이 선임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5일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왼쪽)으로 내정하는 등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한섬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가운데)이,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에는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각각 승진 기용됐다. [연합뉴스]

현대백화점그룹은 25일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왼쪽)으로 내정하는 등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한섬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가운데)이,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에는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각각 승진 기용됐다. [연합뉴스]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인사의 핵심은 세대교체다. 1950년대생에서 1960년대생의 젊은 대표를 앞세워 유통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50년대생 경영진이 오랜 관록과 경륜으로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며“앞으로는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한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이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롯데로 쏠린 시선…유통 BU 인사에 촉각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왼쪽). [사진 롯데그룹]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왼쪽). [사진 롯데그룹]

 
유통업계의 관심은 이제 이달 중순쯤으로 예정된 롯데 인사로 쏠린다. 신동빈 회장이 대내외 불확실성 대응 차원에서 그룹 ‘비상경영’을 선포한 만큼 실적이 부진한 유통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식품ㆍ유통ㆍ화학ㆍ호텔&서비스 등 4개 부문 BU장 가운데 식품과 화학 BU장 2명을 교체했다. 
 
이 때문에 올해는 유통과 호텔&서비스 BU장 가운데 1~2명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BU장이 교체된다면 계열사 대표이사급 임원을 포함한 연쇄적인 인사이동이 불가피하다.  
 

오너가 이슈 등 어수선한 CJ도 인사 늦춰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씨가 24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씨가 24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해 온 CJ도 여전히 조용하다. 오너가 이슈를 비롯한 대내외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인사가 미뤄졌다. 그룹 내부에선 지주사 인력 감축 등 인사 폭이 클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면에 내세우는 세대교체 형태의 인사가 주를 이루는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인사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유통업계가 변화와 안정이란 갈림길에 서게 되면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다”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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