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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檢개혁 집회 "총선 오자 묵혀둔 사건 수사, 정치검찰"

중앙일보 2019.11.30 19:04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제13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풍선과 손팻말을 들고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제13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풍선과 손팻말을 들고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검찰개혁, 촛불혁명, 문재인 정부! 흥해라 디야 어야 디야~" 
 
30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노란 풍선과 '설치하라! 공수처' 피켓을 들고 단상에 선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이같이 연호했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 주최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민총궐기, 13차 여의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한 검찰의 수사 및 자유한국당, 보수언론 등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서 단상에 오른 김남국 변호사는 "검찰은 '정치검찰'의 민낯을 발악하듯이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정경심 교수님에 대한 수사, 대규모 인력으로 수사했는데도 별게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억지로 쥐어짜내듯이 '엉터리 수사' '정치 수사'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의 검찰 수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수사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사건을 '정치검찰의 행패'로 규정하며 날선 비판을 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총선이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오니까 갑자기 1~2년간 묵혀뒀던 사건을 꺼내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런 게 바로 정치검찰이고, 공수처를 설치해 없애야 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셌다. 또 다른 참가자는 "민식이법과 같은 민생법안을 볼모로 잡고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어가는 한국당은 모두 다 물러나야 한다"며 "당장 공수처를 설치해서 한국당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 고위공직자들을 잡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화문·시청에선 보수단체 집회…'문재인 탄핵' 주장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 전국민중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노동개악 분쇄, 미국 반대, 문재인 정부 규탄' 등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 전국민중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노동개악 분쇄, 미국 반대, 문재인 정부 규탄' 등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이날 낮에는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에서 보수단체들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들병원 불법 대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질타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인 김진두(68)씨는 “새로운 권력형 비리가 까도까도 계속 나오고 있다”며 “검찰은 훨씬 더 철저하게 수사해야 하고, 정부와 여당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얘기할 게 아니라 철저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중공동행동, 미 대사관에 신발 던지고 횃불 들기도  

한편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 주최로 '2019 전국민중대회'가 열렸다. 민중공동행동 측은 "민중 스스로 힘을 모아 투쟁으로 사회 대개혁을 이루고 사회 불평등을 해소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주52시간 근무제 정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자를 위한 개혁이 기업 논리에 밀려 무력화되고 있다"며 "사회 정의를 확립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은 사실상 실종 상태에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가 과열되며 민중공동행동 참여자 일부가 미국 대사관에 신발을 던지거나 횃불을 드는 등 위법 행동을 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종로경찰서 측은 "오늘 민중공동행동이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집회를 하던 중 신고하지 않은 횃불을 사용하면서 소방당국의 경고 및 소화 조치를 방해했고, 미국 대사관을 향해 다수의 신발을 던지는 등 불법 행위를 했다"며 "경찰에서는 소화기를 이용해 횃불을 소화하고 그물망을 이용해 신발 등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주최자 및 불법행위자를 철저히 수사해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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