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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국당 필리버스터 쓴소리 "여론 악화 어쩌려고"

중앙일보 2019.11.30 12:57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99건 법안 전체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한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연일 쓴소리를 던졌다. 
 
홍 전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야 모두 진퇴양난에 빠졌지만, 민주당이 더 많은 선택의 카드를 쥔 셈"이라며 "야당의 정치력과 지도력이 어느 대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적었다.  
 
그는 필리버스터가 소수당의 법안 저지 투쟁 마지막 수단이기는 하지만 종국적인 저지 대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예산과 민생법안도 필리버스터로 막아야하는데 그러려면 민심 악화를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예산은(12월 2일 국회 본회의 자동 부의 시한을 넘겨) 12월 3일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 원안으로 확정되어 버린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12월 3일 먼저 상정해서 처리하고 마지막 안건으로 패스트트랙 안건을 상정해 필리버스터로 저지하면 정기국회 종료 후 임시국회를 소집할 것"이라면서 "그러면 그다음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는 필리버스터 없이 바로 표결 절차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는 것은 민생 법안인데 그것을 필리버스터로 막을 수 있을지, 악화하는 여론을 어떻게 감당할지 그것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9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 원내대표 교체를 촉구했다. 그는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임기(12월 10일)가 다 된 원내대표는 이제 그만 교체하고, 새롭게 전열을 정비해 당을 혼란에서 구하고 총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식 중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찾아가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해 타협하라고 조언한 홍 전 대표는 정의당을 언급하며 선거법 개정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당을 '강성노조를 지지기반으로 하는당'이라고 지칭하며 "지금 6석을 가지고도 국회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데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는 강성노조가 지배하는 국회가 되고 나라는 마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법을 막지 못하면 정의당이 21대 국회에서는 교섭단체가 되고, 우리는 개헌저지선 확보도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수처법이야 다음 정권에서 폐지 할수있지만 선거법은 절대 변경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전 대표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지금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고발돼) 기소 대기 중인 당내 의원들은 지도부의 잘못된 판단에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생명이 걸려 있다. 전적으로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의 원인이 된 패스트트랙 법안이 정치적으로 타결되면 검찰의 기소 명분도 없어지다"며 "막을 자신도 없으면서 수 십명의 정치 생명을 걸고 도박하는 것은 동귀어진(함께 죽을 생각으로 덤벼듦) 하자는 것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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