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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성장률 4.4% 시대 온다…美대통령 누가 되든 中 견제할 것"

중앙일보 2019.11.30 10:00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경제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JP모간자산운용은 매년 ‘장기 자본시장 전망(LTCMA)’ 보고서를 펴낸다. 향후 10~15년 수익과 변동성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분석해 투자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리언 골드펠드 JP모간자산운용 총괄매니저
10~15년 내다보는 '장기전망 보고서' 펴내
"2021년 미국 경제 침체 손에 잡히는 위협"
내년 미국 증시는 좋겠지만, 투자 유의해야
한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문제는 고령화

그렇다고 단기 전망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LTCMA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얼마든지 단기 맞춤형으로도 재해석할 수 있다. 시장분석의 근간인 셈이다. 올해 LTCMA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 성장률이 향후 10~15년 내 4.4%까지 떨어질 것이란 부분이다. LTCMA을 집필한 리언 골드펠드 JP모간자산운용 멀티에셋솔루션그룹 총괄 매니저를 지난 28일 만났다. 
리언 골드펠드 JP모간자산운용 멀티에셋솔루션그룹 총괄 매니저 [JP모간]

리언 골드펠드 JP모간자산운용 멀티에셋솔루션그룹 총괄 매니저 [JP모간]

왜 10~15년 전망을 하나.
“국부펀드 고객이든, 개인 고객이든 내년에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묻는다. 하지만 투자자가 실제로 생각하는 타임 프레임은 훨씬 장기다. 따라서 실제 고객의 니즈(필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10~15년 분석을 한다. 또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 장기분석을 한다. 숫자를 내놓으려면 신뢰와 퀄리티(질)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향후 1년 혹은 3년에 대한 분석은 그저 오를 거냐, 내릴 거냐의 문제다. 얼마나 오를지, 얼마나 내릴지를 예측하는 건 대단히 어렵다. 마지막으로 장기분석을 하면 생산성 추이나 인구 같은 구조적인 변화를 짚어낼 수 있다. 한 개 이상의 시장 사이클(경기 순환)을 다룰 수도 있다.”
 
어떻게 10~15년을 내다볼 수가 있나.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노동인력과 설비투자 성장세, 생산성 증가 등을 살펴보고 인플레이션도 고려한다. 주식시장의 경우 매출 증가 추이, 수익의 변화, 밸류에이션 등을 다 집어넣는다. 그럼 기술 혁신 같은 것은 어떻게 반영할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사실 산업혁명이든 전쟁이든 기술로 인한 생산성 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특정 기술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보다 역사적으로 기술이 생산성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장기분석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다.”
 
미국 증시가 계속 오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원래 미래를 생각하는 기관이 아니다. 현 상황에 대처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장단기 국채금리가 뒤집히면서 채권시장이 Fed에 시그널을 줬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졌는데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서비스 부문까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Fed가 처음으로 미·중 무역분쟁 등 미래에 발생할 일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뭔가 시장에 긍정적인 일을 할 거란 기대감이 있다. 실제 지표와는 별개로 그런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엔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지진 않을 것이다. 경기침체는 2021년에 손에 잡히는 위협이다. 투자자들은 내년 미국증시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너무 방어적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많은 돈을 벌 기회는 아니다.”
리언 골드펠드 JP모간자산운용 멀티에셋솔루션그룹 총괄 매니저가 2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0 장기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JP모간]

리언 골드펠드 JP모간자산운용 멀티에셋솔루션그룹 총괄 매니저가 2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0 장기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JP모간]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까.
“역사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주가가 2개월 정도 빠졌다. 그런데 민주당 대통령 임기 전체로 보면 공화당 대통령 때보다 더 올랐다. 정치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만 유일한 요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대선 관련 유일하게 예측할 수 있는 건 행정부와 의회 상ㆍ하원을 한 정당이 독식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극단적인 공약을 내놓은 후보도 막상 대통령이 되면 그걸 집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또 최근 민주당 경선 토론에 나선 10명의 후보 중 8명이 중국에 대한 ‘트럼프 관세’를 거둬들일 의사가 없다고 하거나 대답을 하지 않았다. 8명은 중국이 현재 가장 큰 글로벌 위협이라고도 했다. 미국의 대중 스탠스는 대통령이 바뀌어도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에 투자해도 되나.
“향후 12개월간은 올해와 비슷한 상황일 것 같다. 한 분기엔 주가가 오르다가 다음 분기엔 크게 떨어지는 패턴 말이다. 중국 당국은 유동성 확대를 고려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성장률 방어보다 채무위기를 막는 게 우선순위여서 엄청난 일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성장률은 연 4.4%까지 떨어질 것이다. 지금보다 엄청 낮아 보이지만 중국처럼 규모가 큰 나라에서 4.4%는 상당한 성장률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률이 떨어져도 내수가 받쳐주기 때문에 중국은 소비 대국이 될 것이고 이것이 아시아 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이다.”
 
한국 경제는 어떤가.
“한국경제 분석에 있어서 가장 크고 우려스러운 요소는 고령화다. 내년 한국 성장률은 연평균 2.2%로 보고 있다. 고령화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반영했지만 설비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 기술 혁신도 주목된다. 한국의 성장률은 아시아 국가치고는 낮은 수준이지만 주주친화정책이나 배당 증가 등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 증시는 그렇게 리턴(수익)이 큰 시장은 아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다. 한국경제가 글로벌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야 리턴이 커질 것이다. 당분간은 그런 조짐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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