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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플랫폼, 차트 데이터 먼저 투명하게 공개해야”

중앙선데이 2019.11.30 00:21 663호 2면 지면보기
이남경

이남경

최근 아이돌 블락비의 멤버 박경이 특정 가수의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가요계가 음원 차트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단체행동, 음악제작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한 순위 조작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조차 모호한 실정이다. 이남경(사진) 한국매니지먼트연합 국장은 “음원 플랫폼이 차트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한 차트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중문화예술산업 분야 관련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연구위원 출신인 이 국장은 한국예술원 매니지먼트예술계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한국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다.
 

이남경 한국매니지먼트연합 국장
잘 모르는 가수 1위 하면 의혹부터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음원 사재기’ 실태는?
“사재기 논란은 과거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다. 하지만 음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명확한 증거나 실체가 밝혀진 것이 없다. CD, 카세트테이프로 노래를 듣던 시절에도 ‘사재기’ 의혹은 계속 있었지 않나.”
 
음원 차트에 대한 의혹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뭔가?
“팬심 영향이 가장 크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1등 하면 ‘인정’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왜 저 가수가 1등이지?’라고 의심하면서 논란이 시작된다. 그러니 인지도가 낮은 가수가 1위를 하면 되레 해당 가수가 1등을 한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음원 차트만 없어지면 모든 게 해결될까.
“음원 차트가 없어지더라도 음원 사이트가 무작위로 짜놓은 재생 목록에 대해 사람들은 또다시 외부 개입에 대해 의심을 할 거다. 근본적으로 음원 사이트가 차트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 동일 패턴 아이디를 자체적으로 필터링하고 있다고 말만 할 뿐 관련 데이터는 비공개로 하고 있다.”
 
해외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차트에 예민한 이유는.
“멜론 차트 등 국내 음원 사이트는 상당히 자극적으로 순위를 매긴다. 1, 2위 간의 차이라든지 순위 등락을 그래프로 보여주지 않나. 사람들에게 경쟁을 부추기는 형태다. 방송, 유튜브보다 파급효과가 큰 만큼 업계 사람들이 차트 진입에 사활을 걸고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김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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