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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낸 문 대통령, 총선까지 겨냥한 개각 카드 고심

중앙선데이 2019.11.30 00:21 663호 6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내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지난 주말부터 엿새 동안의 아세안 외교전 강행군을 끝마친 직후다. 문 대통령은 주말까지 휴식을 취하며 개각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주 차기 총리와 공석인 법무부 장관을 함께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총리 김진표, 법무장관 추미애 거론
막바지 검증, 이르면 다음주 교체
홍남기·강경화 장관 출마설도 돌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당초 법무부 장관을 먼저 인선한다는 원칙이었으나 검증이 지연되면서 뒤로 밀렸다”며 “총리까지 묶어 발표할 개연성이 충분히 생겼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장관 후임자에 대한 개각도 한 차례 더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뉴스1]

김진표. [뉴스1]

차기 총리로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검증 작업이 막바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를 지낸 4선 의원이다. 집권 중반기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문 대통령 의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선 김 의원이 종교인 과세 유예를 이끈 이력 등을 들어 반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사회부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장남 병역 면제가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출신 한 여권 인사는 “종교인 과세 유예가 오히려 기독교계의 폭넓은 지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친문 핵심 인사도 “문재인 정부 1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총리가 모두 호남이었던 만큼 PK(부산·경남) 출신의 통합형 인사가 차기 총리로 적임자일 수 있는데 문제는 마땅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그러면 경제 총리 콘셉트가 마지막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끝내 마땅한 총리 후보감을 찾지 못하면 현 이낙연 총리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방안도 여권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이 총리 측근들은 “대통령이 유임을 요청하면 총리가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8일 예정됐던 인사추천위원회가 다음주로 미뤄진 게 검증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추미애. [뉴시스]

추미애. [뉴시스]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는 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의원이 거론된다. 민주당 지도부도 5선 의원에 개혁 성향이 강한 판사 출신의 추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조계에선 장관 인선이 발표되는 대로 청와대가 공석인 6곳의 검사장급 인사를 서두를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홍 부총리는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서 현역 의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출신인 유은혜 사회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반반씩 거론된다.
 
개각과 맞물려 청와대 참모진도 일부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총선 출마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비대해진 국정기획상황실 기능을 분리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여기에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도 사의를 표명한 상태로 후임자 검증이 시작된 상황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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