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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첫 참배한 총리 나카소네 101세로 별세

중앙선데이 2019.11.30 00:21 663호 10면 지면보기
나카소네 야스히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후 일본 정치의 총결산’을 내걸고 일본 국내 정치와 외교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사진) 전 일본 총리가 별세했다. 101세. 일본 언론들은 그가 이날 오전 7시쯤 요양 및 치료차 머물던 도쿄 시내의 병원에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1983년 방한, 한·일 관계 공들여

1918년 5월 27일 군마(群馬)현 다카사키(高崎)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제국대(도쿄대의 전신) 법학부를 졸업한 뒤 옛 내무성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의 태평양 전쟁 패전 직후인 1947년 28세 때 중의원에 처음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 20회 연속 당선하는 기록을 세웠다. 1982년 11월 제71대 총리 자리에 올라 73대까지 연속 재임했다.
 
총리 재임 시절 일본 국내적으로는 행정개혁의 기치를 들었다. 또 외교적으론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긴밀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이른바 ‘론-야스 시대’(두 정상 이름의 앞글자를 딴 것)를 열었다.
 
고인은 한국과의 관계에도 공을 들였다. 1983년 1월 전후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총리에 취임한 뒤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었다. 82년 터진 교과서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흔들렸을 때였다. 그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새로운 차원의 양국 관계를 열자’고 합의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 박태준 전 총리 등과도 두루 가까웠다.
 
이렇듯 한국과의 관계에도 힘을 쏟은 고인이었지만 이념적으로는 ‘강력한 보수’의 길을 걸은 정치인이었다.  
 
그는 85년 8월 15일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했다. 대표적인 개헌론자이기도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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