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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야 ICT야…AI는 기본, 애자일 조직 도입 경쟁

중앙선데이 2019.11.30 00:20 663호 15면 지면보기

디지털 전환 사활 건 금융지주들

금융지주사들이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핀테크·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의 활발한 금융업 진출로 산업 간 전통적인 경계가 무너지면서다. 금융 업계에서는 고객 접점 확보, 즉 플랫폼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들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혁신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핀테크·정보통신기술 기업 가세
전통적 금융산업 경계 허물어져

피부 와닿는 서비스·상품 선보여
네이버·IBM 등과 플랫폼 협업도

KB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 전략방향 슬로건은 ‘ACE(Agile, Customer-centric & Efficiency·애자일, 고객 중심, 효율성)’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을 도입했다. 애자일 조직은 기획인력과 개발인력이 소규모 혁신그룹으로 구성돼 빠른 의사결정과 민첩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전산개발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기반 혁신 플랫폼인 ‘CLAYON’을 도입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클라우드 플랫폼은 사내벤처, 외부 제휴, 스타트업 협업 등으로 다양한 모바일 콘텐트를 제공할 수 있는 장(場)”이라고 소개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클라우드를 활용한 외부 협업의 첫 성과물은 NHN 엔터테인먼트와의 전략적 제휴다. KB금융은 NHN이 운영 중인 페이코 플레이스 등 다양한 영역의 플랫폼과의 협업을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올 4월에는 네이버와 인공지능(AI)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 추진 업무협약’을 하고 금융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디지털 혁신에서 애자일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 중심(Customer-centric)이다. 고객 중심은 기술 혁신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모든 혁신이 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NH농협금융의 비전은 ‘사람 중심의 디지털 농협금융’이다. 앞으로 3년간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1조2000억원, 전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전문인력 2300명 양성,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애자일 조직 50여 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디지털 성과지수도 개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금융 업계 최초로 AI 기반 투자자문사인 신한AI를 그룹의 16번째 자회사로 공식 출범시켰다. IBM 등과 신한AI를 활용해 시장을 예측하고 자산 배분, 우수상품을 추천하는 AI 서비스인 ‘NEO’를 개발했다. 객관적이고 차별화된 투자전략 제공과 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로 고액 자산가들만 받던 투자자문 서비스를 일반 고객도 받을 수 있게 했다.
 
신한AI는 현재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앞으로 투자일임업, 비대면 투자일임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그룹사와 ‘원신한(One Shinhan)’ 협업으로 AI 기반의 자산운용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은행·증권·카드·보험을 넘나드는 복합 금융서비스 시대를 맞아 그룹 통합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플랫폼’을 선보였다. 11월에 선보인 이 플랫폼은 KEB하나은행과 하나카드 등 6개 금융지주 관계사 참여를 바탕으로 ICT 전문 관계사 하나금융티아이가 독자 개발했다. 하나금융은 이 플랫폼을 통해 외부 사업자와 손잡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여행 플랫폼과 연계해 여행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거나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켤 필요 없이 환전할 수 있게 한다. 하나금융은 앞으로 헬스케어나 여행·자동차 등과 같은 다양한 생활 밀접형 콘텐트를 금융 플랫폼과 결합시켜 부동산·자동차·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그룹 계열사의 IT 자원을 통합 운영·관리하기 위한 ‘그룹 공동 클라우드’를 도입키로 했다. 2020년부터 그룹 공동 클라우드 체제로 전환한다. 클라우드는 IT 자원을 공유해 IT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전략이다. 클라우드의 운영 형태는 그룹 내에서 클라우드 센터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해당된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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