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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는 보고 없었다던 첩보 이첩, 노영민은 “보고받아”

중앙선데이 2019.11.30 00:02 663호 3면 지면보기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노영민 비서실장·정의용 안보실장(왼쪽부터) 등이 29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노영민 비서실장·정의용 안보실장(왼쪽부터) 등이 29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 모르쇠와 부인으로 일관했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첩보 이첩 전 이미 경찰에서 수사”

9차례 걸쳐 보고받았나
“통상적인 업무 절차에 따랐다”

‘백원우 별동대’ 있었나
“대통령 친인척 등 담당 감찰반원”

청와대·여당 vs 야당 충돌
노 실장, 야당 주장 부인으로 일관

그러면서 오히려 ‘검찰만이 알고 있는 수사 내용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진술 내용이 실시간 보도되고 야당이 이를 대여 공세에 활용하는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검찰 조사를 받은) 박 비서관의 검찰 진술이 중계방송되는 듯한 현 상황은 분명히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유 전 부시장이 재인이 형이라고 부른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감찰 처리 과정에서 ’보고‘를 하지 않았느냐’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그 정도 사안을 보고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청와대·여당과 야당이 시종일관 강하게 충돌했다.
 
◆청와대 하명 수사=노 실장은 “야당의 의혹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김영호 의원 주장에 “야당으로선 정치적 입장에서 하시는 것 아닌가 싶다”며 “민정수석실이 첩보를 이첩하기 전에 이미 경찰에서 (김 전 시장을) 수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에 대한 비리 의혹 첩보 보고서와 관련해서도 “비리 첩보는 신빙성 판단 이후 (청와대의) 조사 대상자인 경우 조사 이후에, 아닌 경우 그대로 관계기관에 이첩했다”며 “당연히 청와대의 의무다. 그대로 이첩을 안 했다면 오히려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노 실장은 첩보 문서 원본의 소재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 과정에서 ‘첩보 보고서’를 ‘제보’라는 용어로 정정하기도 했다. “반부패비서관실에 제보를 이관할 때 정식 절차를 밟았느냐”는 정점식 한국당 의원의 추궁에는 “확인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 관계자끼리 내밀하게 첩보가 주고받아졌다는 것”이라며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노 실장은 또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불법 감찰’이란 이만희 한국당 의원 지적에 대해서도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이 울산에 간 것은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검찰과 경찰이 다투는 데 대해 부처 간 불협화음을 어떻게 해소할 수 없을까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백원우와 엇갈린 해명=노 실장은 청와대→경찰청→울산지방경찰청으로 김 전 시장에 대한 첩보가 이첩된 이후 청와대가 9차례 걸쳐 경찰로부터 수사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노 실장은 “통상적인 업무 절차에 따랐다”며 “압수수색 전 ‘이첩된 것에 대해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한 번 보고받았고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20분 전에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지난 28일 입장문에서 “기억나지 않을 정도”라는 표현을 쓰며 “그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었거나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라 통상적인 반부패 의심 사안으로 단순 이첩한 것 이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련 제보를 단순 이첩한 이후 그 사건의 처리와 관련한 후속조치에 대해 전달받거나 보고받은 바조차 없다”며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보고될 사안조차 아니다”고 말했다.
 
백 전 비서관의 이 같은 발언은 노 실장의 이날 발언과는 거리가 있었다. 노 실장은 이날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대부분 지방선거 이후에 보고받았다. 압수수색 전 한 번 보고받은 내용 중에 그렇게 민감한 건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당시 야당에서 선거개입이라고 문제 제기했다. 청와대가 계속 보고받으면 나중에 알려질 때 지금과 같은 논란이 될 거란 생각 못 했느냐”고 지적했다.
 
백원우 별동대‘와 관련한 의혹도 논란거리였다. 노 실장은 백 전 비서관이 특감반 요원 2명에게 ’특별 업무‘를 따로 부여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노 실장은 “이들 2명은 대통령 친인척과 대통령과 특수관계인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실 소속 감찰반원들”이라고 말했다.
 
◆유재수 감찰 무마=야당 의원들은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노 실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 사건을 보면 (비리 혐의가 있는) 이런 사람(유 전 부시장)에 대해 특별감찰도 중단시키고, 금융위 징계도 막고, 거기다 민주당 정무위 수석전문위원으로 승진까지 시켰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실장은 “수사권이 없는 민정수석실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조사한 뒤 일정 정도 문제점을 확인하고 인사 조치하는 수준에서 정리하는 것으로 정무적 판단을 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또 ’김 전 시장 건과 유 전 부시장 건에 대해 청와대 직무감찰을 했느냐‘는 곽상도 한국당 의원 질의에 “내부적으로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보고 여부에 대해선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답했다.
 
유성운·김경희·하준호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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