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실장의 이러한 발언은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진실 공방과는 별도로 (한국당이) 선거를 위해 북풍을 일으켰던 정치집단이었다는 걸 떠올리게 한다. 2019년 판 신(新)총풍사건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는 지적에 답변하면서 나왔다. 총풍사건이란 1997년 15대 대선 직전에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 측 인사들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북한에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29/52a7f1fb-0cad-4972-9192-0690f2d0b697.jpg)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의 ‘나경원 저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의원은 지난 1일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 당시에도 나 원내대표의 자녀 교육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검찰 수사의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지난달 2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도 나 원내대표 아들의 학술포스터 제1저자 논란과 관련, “서울대 자료를 받아보니 학생 스스로 연구했다는 해명과 달리 대학원생들이 기기 작동법 등을 알려줬다고 하는데, 이는 국민 세금이 동원된 ‘갑질’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정 실장은 “내년 총선 이전에 북·미 회담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요구하는 거 자체가 외교적으로 ‘구걸 외교’”라고 비판하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에게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한·미 정부 모두 지난 4월 이래 북측에서 계속 주장하는 연말 시한을 매우 엄중히 보고, 가급적 조기에 고위급 협상, 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왼쪽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29/597084ab-24f6-4b17-a19c-8b3e77e3a6a4.jpg)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왼쪽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뉴스1]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유념하겠다”면서도 “외교안보 문제는 국내적으로 여러 가지 이견도 제시해주시고, 강력하게 비판도 해주시면 저희가 경청하겠지만, 대외적으로는 초당적으로 대응해주시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