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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이끌었던 핌 베어벡, 암 투병 끝에 사망

중앙일보 2019.11.28 23:00
아시안컵 이라크와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2007년 7월 24일 쿠알라룸푸르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는 핌 베어벡 감독. [연합뉴스]

아시안컵 이라크와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2007년 7월 24일 쿠알라룸푸르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는 핌 베어벡 감독.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핌 베어벡(네덜란드) 감독이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향년 63세.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은 28일(한국시간) “호주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행으로 이끈 베어벡 감독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2001년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 대표팀 코치로 합류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기여했다. 지난 2002년 7월 한일 월드컵 선전에 대한 공로로 박항서 등 당시 코치들과 함께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체육훈장 중 최고인 청룡장과 대한민국 명예국민증을 수여받았다.  
 
이후 네덜란드 출신인 딕 아드보카트 감독 체제 2005년 한국 대표팀에 복귀해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대표팀 수석 코치직을 수행했다. 2007년부터는 직접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07년 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뒤 3위를 기록한 후 같은 해 7월 사퇴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 사임 이후 호주 대표팀을 맡아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1승1무1패로 득실차에 밀려 조 3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며 호주인들을 열광시켰다.
 
이후 모로코 23세 이하(U-23) 대표팀 등을 거쳐 2016년 12월부터 오만 대표팀을 이끌었다.
 
오만은 베어벡 감독 지휘 아래 지난해 중동 지역대회 걸프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올해 아시안컵에서는 16강전에서 이란에 0-2로 패하긴 했으나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베어벡 감독은 올해 2월 오만 대표팀 감독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였지만, 언론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지도자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었다. 현지 언론은 이때 암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베어벡 감독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모국 네덜란드는 물론 그가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과 호주, 오만 등 각국 축구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 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직후 열린 아시안컵 출정식에서 대형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핌 베어벡 감독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07년 7월 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직후 열린 아시안컵 출정식에서 대형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핌 베어벡 감독의 모습.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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