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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홍콩인권법' 서명에…中 "언제든 군 투입 가능" 경고

중앙일보 2019.11.28 22:33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지난 16일 거리로 나와 청소를 하는 모습이 현지 TV 방송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AP=연합뉴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지난 16일 거리로 나와 청소를 하는 모습이 현지 TV 방송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국방부가 홍콩의 혼란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홍콩 주둔군이 홍콩의 장기적 안정을 수호하겠다면서다. 28일 중국의 이같은 발표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서명과 맞물려 홍콩 내정에 더이상 관여하지 말라는 중국의 경고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국방부 런궈창(任國强) 대변인은 2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홍콩 문제는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군이 새로운 조치를 취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언제든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에 따라 홍콩 기본법(홍콩의 헌법)과 (인민해방군) 주군법(駐軍法)이 부여한 사명을 이행함으로써 국가 주권을 단호히 수호하고,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을 유지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중국은 언제든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을 홍콩 내 질서유지에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발언이다. 런 대변인이 언급한 주군법은 제3항 제14조에서 '홍콩행정특별구 정부는 필요한 경우 사회치안 유지와 재해 구조를 위해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의 협조를 중앙인민정부에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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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대변인의 답변은 앞서 이날 오전 중국 외교부가 성명에서 "보복 조처"를 천명한 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외교부의 성명에는 보복 조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런 대변인은 홍콩에 대한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의 질서유지 능력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런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과 관련해선 직접적인 거론은 피했다. 이날 브리핑에선 "미국의 홍콩 인권법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뭔가"라는 기자의 직접적인 질문이 나왔지만 런 대변인은 "(그 문제는) 중국 외교부와 홍콩·마카오 판공실이 이미 대답했다"며 "중국 내정에 거칠게 간섭하고 홍콩을 교란하는 미국 측의 행태에 우리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하며 기존 중국 외교부의 입장을 다시 전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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