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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론 정시 비중 50% 넘을 듯""강남 ·외고·자사고 쏠림 심화"

중앙일보 2019.11.28 18:53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 룸에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기위해 마이크를 고쳐 잡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 룸에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기위해 마이크를 고쳐 잡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28일 현 중3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까지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를 40% 이상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교육계 안팎에선 기존 대입 지형의 지각 변동을 예상한다.
 

교육부 "서울 16개대 정시 40% 이상 확대"
파급 효과 감안하면 수능이 대입 절반 예상
다음달 자사고·외고 입학경쟁률 상승 가능성

교육부는 서울 소재 대학들만을 겨냥한 ‘핀셋 권고’를 했지만, 정시확대 기조가 다른 대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가 축소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고교 수업이 수능 중심으로 바뀌고, 정시에 유리한 외고‧자사고와 강남으로의 쏠림도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이어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중3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까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대학 16곳의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이고, 학종에서 수상경력‧봉사·진로‧독서활동 기재와 자기소개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게 핵심이다. 
수능위주전형 40% 확대시 모집 인원 변화. 그래픽=신재민 기자

수능위주전형 40% 확대시 모집 인원 변화. 그래픽=신재민 기자

교육계에선 실질적인 대학의 정시 확대 폭은 교육부의 권고 수준인 40%를 넘어 대입 정원의 50%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매년 수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 모집에서 추가로 뽑는 ‘이월 인원’이 생기는데, 이를 합하면 실질적인 정시 비중은 45%는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학종 비교과 활동의 단계적 폐지로 학종을 포기하고 정부 권고보다 정시를 늘리는 대학이 나올 수 있다. 최근 3년(2017~2019학년도)간의 16개 대학의 평균 이월 비율은 3.6%였다.
 
박태훈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장(국민대 입학처장)은 “학종에서 수상경력‧동아리‧독서‧봉사 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자기소개서까지 폐지되면 대학은 학종으로 우수한 학생을 변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정시를 늘리거나 학종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하는 대학이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확대 찬성·반대 입장.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정시확대 찬성·반대 입장.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정시확대 기조가 전체 대학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교육부의 정시확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학 16곳은 상위권 학생‧학부모가 선호하는 대학이다. 이들 대학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이전보다 수능 대비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고, 다른 대학도 이런 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정시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조효완 광운대 입학전형전담교수는 “이번에 정부가 정시를 늘리라고 요구한 대학이 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아우르고 있어 대부분 학생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정부는 일부 대학의 정시확대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전국 대학에 정시가 늘어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입 지형도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3 학생들은 당장 다음 달 치러지는 고입에서 정시 대비에 유리한 고교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폐지가 5년 유예된 자사고‧외고나 강남‧목동 등 정시에 강한 명문 일반고가 많고, 사교육 인프라가 좋은 ‘교육 특구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역대 대입의 수시·정시 비중. 그래픽=신재민 기자

역대 대입의 수시·정시 비중. 그래픽=신재민 기자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최근까지 대입에선 학종이 대세라 내신 경쟁이 치열한 자사고‧외고, 강남 일반고가 불리하고, 학종으로 대학을 못 가면 모집 인원이 적은 정시를 뚫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었다. 하지만 정부 기조가 바뀌면서 불리함이 사라졌기 때문에 당장 올해 고입부터 이들 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의 변화도 예상된다. 수시 선발이 늘면서 고교들이 수능보다 수업이나 수행평가 등 학생부 관리에 집중했는데, 이젠 수능 위주 문제풀이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의 한 일반고 교사는 “이미 수능 대비에 신경 써달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각 학교에 들어오는 분위기다. 정시 확대 기조에 맞춰 수업 내용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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