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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이 외교부장, 사드 보복 이후 5년 만의 공식 방한

중앙일보 2019.11.28 17:29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외교부는 28일 “왕 부장이 12월 4일과 5일 공식 방한해 강경화 장관과 한·중 양자관계와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4년 5월 이후 첫 단독 방한
다음달 한중일 정상회담 조율,
시진핑 주석 방한 논의 예상

 왕 부장의 단독 방한은 2014년 5월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왕 부장은 방한 첫날 강경화 장관과 양자회담과 만찬을 하고, 둘째 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한다. 
 
 당장 다음달 24일 부터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관련 의제와 일정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때 중국에서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한다.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은 별도로 논의될 수 있다. 시 주석은 올해 안으로 방한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진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해가 많이 남지 않았는데 수요일 (장관)회담 결과를 봐야할 것 같다”며 “양국 정상 방문은 상호 관심사로 항상 이야기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왕 부장과 강 장관이 양자 관계의 공동 관심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한·중은 가까운 이웃으로 고위층의 상호 방문 전통이 있고, 시 주석 방한 관련 소식은 (결정)즉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왕 부장 방한은 사드 사태로 갈등을 빚은 이후 오랜만에 이뤄지는 중국 고위급 방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드 사태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경제·문화 분야 교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기적으로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통보 유예 결정을 한 직후라는 점은 미묘하다. 왕 부장의 방한 일정은 수주 전부터 논의를 해온 만큼, 만약 지소미아가 종료된 상태에서 들어오게 됐다면 한·미·일 공조가 흔들린 시기 방한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었다.
 
 왕 부장은 지난 9월 평양에서 이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난 만큼 방북 성과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홍콩 사태가 격화하면서 왕 부장이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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