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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정치적 의도 의심" 3시간반 뒤 檢 "수사 위한 것" 반박

중앙일보 2019.11.28 17:08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뉴스1]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뉴스1]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한 지 3시간 반만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백 전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오랫동안 어떤 수사나 조사도 하지 않았던 사안을 지금 이 시점에 꺼내 들고 엉뚱한 사람들을 겨냥하는 것이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들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검찰은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적 의도 등을 거론하는 주장이 있어 부득이 그 과정에 대해 알려드린다”고 운을 뗀 뒤 "사안의 성격, 관련자 소재지 등을 고려해 신속한 수사를 위해 사건을 이송해 수사를 진행하게 됐을 뿐"이라고 했다.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난해 3월 시작됐다. 경찰은 김 전 시장의 동생과 비서실장의 건설사업 이권 개입 정황 수사에 착수했고, 선거를 한 달 앞두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결국 김 전 시장은 선거에서 떨어졌고, 이후 검찰 단계에서 무혐의로 종결됐다. 자유한국당은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황 청장을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이후 울산지검에서 수사를 해오다가 지난 26일 선거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가 사건을 넘겨받았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안의 경위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반박했다. 울산지검은 김 전 시장 수사에 관여한 경찰관 등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하려 했으나, 대부분 불응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김 전 시장 수사의 단서가 된 첩보의 원천과 전달과정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그 이후에야 회신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해당 첩보의 원본 문건과 경찰 수사기록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백 전 비서관은 "이제야 수사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회신된 자료를 분석해 중요한 관련자 조사를 통해 위 첩보가 울산경찰청으로 전달되고 수사 진행 상황이 상부에 보고되는 과정에 대한 진술을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이를 검토한 결과 ‘선거 개입’이 의심되는 사안의 특성과 주요 인물의 주거지 등을 고려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기로 한 것이라는 취지에서다.  
 
앞서 이날 백 전 비서관은 김 전 시장 관련 첩보 이첩에 대해 “단순한 행정적 처리”라는 해명문을 내놨다. 그는 "울산시장 관련 첩보를 전달한 사실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내용의 첩보가 청와대에서 외부로 이첩된다"면서 "통상적으로 단순 이첩한 것 이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청와대로부터 이첩받은 문건 원본을 공개하면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며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 보고될 사안은 아니었다"고 했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27일 오후 대전경찰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하명으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을 수사했다는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27일 오후 대전경찰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하명으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을 수사했다는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경찰청도 이날 오후 ‘통상적인 업무 절차’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철성 당시 경찰청장은 경찰청을 통해 “당시 통상적인 첩보 처리 절차에 따라 주무부서인 수사국에서 첩보들을 검토하고 해당 지방청에 하달했다”면서 “청장으로서 개별 첩보 마다 일일이 보고받지는 않았고,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울산청 하달 첩보도 구체적으로 보고 받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이 전 청장은 전날 경찰청에 이러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법조계에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된 것이니만큼 사안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사건이 지금에서야 중앙지검으로 왔다는 것은 확실한 수사의 실마리가 발견됐다는 것”이라며 “검찰이 앞으로 제대로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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