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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금관 후예' K주얼리도 세계시장 뻗어가야

중앙일보 2019.11.28 16:46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30) 

 
11월 21일 오후 3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 (재)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규현)이 주최하고, 부설 연구소인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소장 온현성)가 주관한 ‘제10회 한국주얼리산업전략포럼 2019’ (이하 ‘전략포럼 2019’)이 열렸다.
 
주얼리 산업 종사자 600여 명이 모인 전략 포럼 2019의 슬로건은 ‘The Next 10 Years’(향후 10년)이었다. 이날 포럼에선 4개의 섹션으로 나눠 주얼리 산업의 미래 전략에 대해 다양한 모색을 했다. 4개 섹션은 ▲제 1섹션, 글로벌 주얼리 산업의 과거와 미래: 소비자와 디지털 환경 변화 ▲제 2섹션, 국내 주얼리 시장과 소비 트렌드 ▲제 3섹션, 주얼리 로봇 자동화 동향 및 사례 ▲제 4섹션, 골든듀 30년 역사, 미래를 꿈꾸다 등이었다.
 
'제 10회 한국주얼리산업전략포럼 2019'에 참석하기 위해 600여명의 주얼리 산업 종사자들이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 모여있다. [사진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제 10회 한국주얼리산업전략포럼 2019'에 참석하기 위해 600여명의 주얼리 산업 종사자들이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 모여있다. [사진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특히 국내 주얼리 시장의 현실을 집중조명한 제 2섹션의 내용이 하이라이트였다. 제 1섹션에서 유로모니터의 홍희정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주얼리 시장은 약 3650억 달러(429조4225억원) 규모. 전년대비 3.4% 성장한 수치다. 반면, 한국 주얼리 시장의 규모는 2019년 5조 4982억원. 2010년부터 상승세를 지속해오다 2016년부터 감소세에 돌입했고, 2018년에는 -12.4%의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였다. 다만 2019년에 +0.8%를 기록하면서 다소라도 성장세를 회복했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채종한 책임연구원은 성장하지 못한 이유로 네 가지를 꼽았다.
 
① 패션 주얼리의 성장세 둔화
② 일반 주얼리의 저성장 및 침체
③ 혼인인구 감소에 따른 예물 주얼리의 하락세 지속
④ 다이아몬드 예물시장의 규모 축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채 연구원은 “온라인 성장성에 주목해야 하고, 오프라인에서도 고객 이해와 분석, 설득 등에 대한 도전과 진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과연 한국 주얼리 산업은 2016년부터 찾아온 불황을 견뎌낼 수 있을까.  K-Pop, K-드라마, K-푸드, K-뷰티만 있는 게 아니다. K-주얼리 또한 신라시대 금관의 전통을 안고 있기에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주얼리 업계의 자신감이다.
 
홍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K 뷰티가 여전히 강세인데 한국의 주얼리도 온라인 시장 공략과 고객의 소비패턴에 따른 전략적인 마케팅을 한다면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능력 있는 소비자’유형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쇼핑 정보를 탐색하는 경향이 높고, 구매력도 지녔다는 점에서다. 그는 “한국인 10명 중 3명이 이에 속한다”고 봤다.
 
우리나라는 신라시대 금관부터 뛰어난 세공기술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수준 높은 주얼리를 생산하고 있다. [중앙포토]

우리나라는 신라시대 금관부터 뛰어난 세공기술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수준 높은 주얼리를 생산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홍성호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주얼리 로봇 자동화 동향 및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수작업 위주의 노동집약적 특징을 지닌 주얼리 산업이 숙련기술공의 유지와 신규 인력 채용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로봇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야한다”면서 몇몇 사례를 발표했다. 수시로 변경되는 주얼리 제품 모델에 따라 스톤의 작업 위치를 유연하게 대응하는 ‘큐빅(스톤) 자동 삽입 시스템’ 라벨 및 폴리백 자동화 공정 등이었다. 이제 로봇이 보석을 만드는 시대가 열릴 것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제 4섹션에선 국내 파인 주얼리의 대표업체인 ‘골든 듀’ 이필성 대표가 강연을 했다. 2019년 브랜드 30주년을 맞은 그는 “주얼리 브랜드의 기본 철학은 진정성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라며 골든듀는 ’쇄빙선‘이라고 강조했다.
 
쇄빙선(碎氷船, Icebreaker)은 얼어 붙은 바다나 강의 얼음을 깨뜨리고, 뱃길을 열어 주는 특수한 설비를 갖춘 배다. 경제성장의 둔화, 시장의 정체와 변화로 도전적인 상황을 맞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얼음이 저절로 녹는 ’해빙‘(解氷)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쇄빙‘을 하겠다는 데에 주목한다.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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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미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필진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 주얼리가 좋아서 주얼리회사에 다녔다. 명품회사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18년간 일했다. 주얼리는 소중한 순간을 담는 물건이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인생 여정과 함께 해온 주얼리가 있다. 주얼리 박스는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준다. 나를 빛나게, 세상을 빛나게 만드는 주얼리 이야기. 창 넓은 카페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차 한 잔 같이 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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