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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만난 베트남 총리 “반도체 공장 지어주면 파격 혜택”

중앙일보 2019.11.28 16:1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이후 진행된 베트남 총리와의 면담이 끝나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이후 진행된 베트남 총리와의 면담이 끝나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49)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한국을 찾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28일 각각 별도 면담을 했다. 베트남 총리실에서 먼저 삼성과 현대차에 개별 면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응우옌 총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나흘 전인 지난 24일 방한했다.
 

베트남은 반도체 제외한 삼성의 ‘생산기지’

베트남 통신사 틴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응우옌 총리와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만나 “2022년 하노이에 개관하는 삼성 R&D 센터에 현지인 출신 엔지니어를 3000명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응우옌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에 신기술이 다수 적용되는 반도체 생산 공장을 설립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반도체 공장을 세울 경우, 세제를 비롯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 간 면담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배석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이외에도 인텔의 조립 공장, 일본 르네사스의 디자인 하우스 등 반도체 관련 시설이 다수 있다.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스마트폰·TV·생활가전 공장을 각각 두고 있다. 특히 베트남 공장의 스마트폰 연간 생산량은 1억6000만대 규모로 삼성의 연간 휴대전화 생산량(약 3억대)의 절반을 넘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응우옌 총리를 접견해 삼성 최대 생산 기지인 베트남에 대한 장기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사흘 전인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린 한ㆍ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도 이 부회장은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도 응우옌 총리와 별도로 만났다. 현대차에선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동석했다. 회동 직후 정 수석부회장은 취재진 질문에 “(면담) 분위기가 좋았다”고 답했다.  
 

정의선 부회장과도 단독 면담 

‘오토바이의 나라’로 불리는 베트남에서 현대차는 현재 승용차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관세장벽을 넘기 위해 부품을 수입한 다음, 현지에서 조립하는 CKD 공정을 베트남에 도입했다. 2년 전 현지 기업 ‘탄콩’과 함께 베트남 생산합작법인(HTMV)을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는 현지 기업인 탄콩과 함께 설립한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HTMV 전경.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현지 기업인 탄콩과 함께 설립한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HTMV 전경. [사진 현대차]

베트남과 인접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현대차는 활발히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틀 전인 26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울산 공장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연간생산능력 25만대 규모의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월에는 동남아시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그랩’(Grab)에 투자했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을 통해 전기차(EV)를 비롯한 B2B(기업 간 거래) 승용차 판매뿐 아니라 현지 공유경제 시장에 진출하려는 취지다.  
 
김영민·김효성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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