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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외국인서 느는 에이즈…"4년 뒤 치료율 90% 달성"

중앙일보 2019.11.28 15:32
붉은색으로 강조한 '에이즈' 관련 설치물. [연합뉴스]

붉은색으로 강조한 '에이즈' 관련 설치물. [연합뉴스]

'2023년까지 치료율 90% 달성'. 보건복지부ㆍ질병관리본부가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ㆍ관리 대책을 내놨다. 다음달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에 맞춰 지난 3월 발표한 제2차 감염병예방관리기본계획(2018~2022)의 세부 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정부, 조기진단·치료 등 담은 에이즈 대응책 공개
국내 감염 적지만 최근 젊은층 신규 감염 등 변화

전국 보건소로 간이검사 확대, 검사 시기 앞당겨
환자 관리 강화하고 사회적 편견 개선에도 초점

HIV/에이즈 감염은 대개 '에이즈'로 부르지만 조금 다른 개념이다. HIV 감염인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모든 사람을 말한다. 에이즈 환자는 HIV 감염인 중 면역 체계 손상에 따른 폐렴, 암 같은 질병이 진행된 경우를 뜻한다. 국내 HIV/에이즈 감염은 외국보다 적은 편이다. 지난해 신규 감염 사례는 1206명, 생존 중인 감염자는 1만29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두 번째로 낮다. 일본의 감염률이 인구 10만명당 1.1명으로 가장 낮았고, 우리는 2명이다.
국내 HIV/에이즈 발생 현황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국내 HIV/에이즈 발생 현황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다만 최근에는 새로운 환자가 젊은 층에 집중되고, 외국인 감염이 늘어난다. 지난해 신규 감염의 60%(723명)는 20~30대다. 2013년과 비교하면 2030 비중이 7.2%포인트 증가했다. 내국인 감염자는 2017년 1008명에서 지난해 989명으로 줄어든 반면, 외국인 감염은 182명에서 217명으로 늘었다. 최근 10년 새 내국인 신규 감염은 증감을 반복하지만, 외국인 감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한다. 
국내 HIV/에이즈 발생 현황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국내 HIV/에이즈 발생 현황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정부는 조기 발견ㆍ치료와 사전 예방, 환자 관리 강화로 향후 에이즈 퇴치에 속도를 붙이기로 했다. 치료를 받는 감염자 비율을 2023년엔 90%, 2030년엔 95%까지 끌어올린다는 2단계 목표를 세웠다. HIV 노출 뒤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는 시기를 12주에서 4주로 줄이기로 했다. 음성으로 확인됐더라도 6주, 12주 후에 재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게 된다. HIV 간이검사를 할 수 있는 보건소도 현재 96곳(37%)에서 2023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서울ㆍ부산ㆍ경기에 있는 에이즈 예방센터도 5곳에서 7곳으로 늘린다.
 
이미 감염된 환자를 위해선 전문 인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환자 상담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과 전담 간호사를 각 26곳, 35명에서 내년 30곳, 50명으로 확충한다. 감염관리비, 상담프로그램 지원비 등 환자가 입원한 요양병원에 대한 지원 체계도 마련한다. 새로운 HIV 치료제 개발 연구에 투자하고, 에이즈 인식 개선을 위한 대국민 교육과 세대별 맞춤 정보 제공도 활성화한다. 청소년에겐 바른 성생활, 3040 세대에는 에이즈 진단법, 노년층 대상으로는 성 매개 감염병 경로 등을 자세히 알려주는 식이다.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 포스터. [자료 질병관리본부]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 포스터. [자료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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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을 치료 대신 음지로 내모는 사회적 편견ㆍ차별도 깨뜨린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게 '환자와 손만 잡거나 같이 음식을 먹기만 해도 감염된다' '에이즈에 걸리면 곧바로 죽는다' 등이다. 하지만 HIV에 걸리더라도 꾸준히 치료제를 쓰면서 건강 관리를 하면 30년 이상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오해와 달리 단순 접촉만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진 않는다. 음식에 들어간 HIV도 곧바로 죽기 때문에 전혀 옮아가지 않는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결핵ㆍ에이즈관리과장은 "이번 대책을 통해 감염 조기 발견, 지속적인 치료 지원, 청소년ㆍ고위험군 대상 예방 교육 등을 더 강화해서 에이즈 퇴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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