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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쌀떡”…한국 쌀가공품, 먹방·SNS타고 해외시장 연다

중앙일보 2019.11.28 15:06
10분짜리 유튜브 방송이 끝나자 컵라면 크기의 용기에 담긴 컵 떡볶이인 ‘요뽀끼’ 20통이 깨끗이 비워졌다. 일본의 먹방 스타인 키노시타 유우카(木下ゆうか)가 유튜브에 올린 ‘요뽀끼 20개 먹기’ 콘텐츠에서다. 닭갈비·치즈·매콤달콤·자장 맛 등 종류도 다양하다. 종류별로 한 접시에 5통 분량의 떡볶이를 담은 후 수프와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가열해 간단하게 떡볶이를 조리해낸다. 그는 한 번에 6615kcal에 달하는 떡볶이를 모두 시식하면서 맛을 자세히 묘사한다. 해당 영상은 총 130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키노시타 유우카의 계정 구독자는 538만명에 이른다.
 
최근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한국 식문화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쌀을 이용해 만든 쌀 가공품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1인당 쌀 소비량은 지속해서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쌀 떡볶이·쌀 음료 등이 주목받으며 가공용 쌀 소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1인당 쌀 소비량은 65.1㎏에서 2018년 61㎏ 줄었지만, 가공용 쌀 소비량은 같은 기간 8.9㎏에서 11㎏으로 늘었다.
가공용 쌀 소비량 증가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가공용 쌀 소비량 증가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업체들은 쌀 가공품과 새로운 식재료를 결합해 퓨전 메뉴를 개발하거나 현지 입맛에 맞게 음식을 개량하는 등 ‘쌀심(心)’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요뽀끼 생산업체인 ㈜영풍은 해외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7가지 소스를 무기로 약 5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일본의 요뽀끼 수입 업체인 해태퍼시픽의 지난해 수입실적은 2017년 기준 약 6743만엔(약 7억2000만원)으로 2016년보다 337% 증가했다. 상온에서 1년간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기술로 특허를 받은 요뽀끼는 현재 호주와 미국까지 수출 망을 넓혀가고 있다.
 
일명 ‘SNS 대란 떡’으로 명성을 얻은 업체 ㈜영의정은 쌀 떡에 카카오 크림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큰 인기를 끌었다. 약 3만8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영의정의 인스타그램 계정 ‘청년떡집’은 쌀 떡을 반으로 갈라 떡 속 크림이 흘러내리게 하는 등 식욕을 자극하는 등 동영상 마케팅이 주 무기다. 직장인 윤재연(29·여) 씨는 “최근 아침 식사로 쌀 떡을 애용하고 있다”며 “빵보다 건강하게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기분도 들어 한 박스씩 사서 얼려두고 출근 때 꺼내 먹는다”고 말했다. 영의정의 제품은 올해 CU 편의점과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했다.
농식품부 선정 쌀 top10 사진

농식품부 선정 쌀 top10 사진

정부는 이처럼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쌀 가공식품 10개를 ‘우수 쌀 가공품 TOP10’으로 선정해 홍보하는 등 쌀가공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차은지 농식품부 식량산업과 사무관은 “관련 예산을 지난해 2억원에서 올해 6억원으로 증액했다”며 “선정된 업체에 대해 하나로마트나 한식 문화관에 일정 기간 입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열린 ‘쌀 가공품 품평회’에서는 ▶모던밀㈜의 ‘모던떡스틱(피자)’ ▶㈜만풍농업회사법인 ‘초코카스테라인절미’ ▶㈜영의정 ‘티라미슈크림떡’ ▶청오건강농업회사법인(주) ‘유기농 팝짱 자색고구마’ ▶농업회사법인(주) 담양한과명진식품 ‘스위트스틱’ ▶주식회사 오뚜기 ‘된장찌개와 누룽지’ ▶씨알푸드 ‘우리아이우리쌀링’ ▶태송 ‘다섯가지 나물밥’ ▶국순당 ‘1000억 유산균 막걸리’ ▶화요 ‘화요25’ 등이 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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