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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전복·헬기 추락…제주·독도·군산 실종자 17명 감감무소식

중앙일보 2019.11.28 12:02
지난 25일 제주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장어잡이 어선 창진호(24t)가 전복돼 제주해경이 사고 해역에서 승선원을 구조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5일 제주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장어잡이 어선 창진호(24t)가 전복돼 제주해경이 사고 해역에서 승선원을 구조하고 있다. [뉴스1]

동해·서해·남해에서 최근 한 달 사이 소방헬기 추락 사고와 어선 전복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모두 17명이 실종됐다. 수색 당국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밤샘 수색까지 하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해 가족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궂은 날씨에다 거센 파도와 바람 때문에 "수색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해경, 밤샘 수색 "아직 못 찾아"
제주 12명·독도 3명·군산 2명
궂은 날씨…수색 장기화 우려

28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전날 오후 6시부터 경비함정과 선박 19척, 항공기 5대를 투입해 대성호와 창진호 사고 해역을 수색했으나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두 어선의 실종자는 모두 12명이다.  
 
대성호는 승선원 12명 중 사고 당일(19일) 수습된 김모(60·사망)씨 외 나머지 1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29t)는 지난 8일 경남 통영항을 출항해 19일 오전 4시 전후 발생한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타 침몰했다.

 
제주해경이 지난 27일 제주시 애월읍에서 서귀포시 안덕면 해안가를 중심으로 대성호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화재 발생 후 전복된 대성호 승선원 12명 중 11명이 실종됐다. [뉴스1]

제주해경이 지난 27일 제주시 애월읍에서 서귀포시 안덕면 해안가를 중심으로 대성호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화재 발생 후 전복된 대성호 승선원 12명 중 11명이 실종됐다. [뉴스1]

지난 25일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창진호에서는 최모(66·경남 고성)씨 1명만 실종됐다. 사고 당일 승선원 14명 중 13명이 구조됐다. 이 중 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달 1일 통영에서 출항한 장어잡이 어선 창진호(24t)는 전남 완도에 입항했다가 16일 오전 7시 30분쯤 완도해양파출소에 신고한 뒤 다시 출항했다. 이후 25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3㎞ 해상에서 큰 파도를 맞아 전복됐다.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발생 24일째인 지난 23일 경북 울릉군 독도 사고 해역 광양함에서 해군 장병이 바다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발생 24일째인 지난 23일 경북 울릉군 독도 사고 해역 광양함에서 해군 장병이 바다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독도 해역은 기상 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3시 동해 중부 먼바다에 풍랑경보가 내려져 수색 당국은 야간에 수중 수색과 항공 수색을 하지 못했다. 낮에도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경비함·어선 5척, 항공기 5대를 투입해 해상 중심으로 수색을 실시키로 했다. 해안가 수색에는 독도경비대 10명과 드론 4대가 투입된다.

 
지난달 31일 손가락 절단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출동했던 소방헬기에는 7명(소방대원 5명·환자 1명·보호자 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이후 수색 당국은 부기장 이모(39)씨, 구급대원 박모(29·여)씨, 정비사 서모(45)씨, 손가락 절단 환자 윤모(50)씨 등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기장 김모(46)씨, 구조대원 배모(31)씨, 보호자 박모(46)씨 등 3명은 찾지 못했다.

 
지난 25일 오전 전북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남서쪽 7.4㎞ 해상에서 뒤집힌 김 양식장 관리선 주변에서 해경이 실종자를 구조하고 있다. 이 사고로 선원 5명 중 1명이 사망했고, 2명은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오전 전북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남서쪽 7.4㎞ 해상에서 뒤집힌 김 양식장 관리선 주변에서 해경이 실종자를 구조하고 있다. 이 사고로 선원 5명 중 1명이 사망했고, 2명은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전복된 김 양식장 관리선(0.5t) 실종자 수색도 나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전날부터 수색 구역을 사고 해역 남쪽 44㎞까지 넓혔으나, 실종된 선장 신모(49)씨와 선원 송모(52)씨의 행방은 감감무소식이다. 군과 경찰·소방 당국은 실종자가 육지로 떠밀려 올 가능성에 대비해 해안가를 살피고 있다.  
 
해경은 거센 바람과 파도 때문에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해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 탓에 이날 사고 해역 주변의 파고(물결 높이)는 2m가 넘었다. 풍속은 최대 초속 12m를 기록했다. 민간 소형 선박은 안전 문제로 수색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오늘 경비함정 15척이 수색에 나설 계획이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장비와 인력 투입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군산·독도=최충일·김준희·백경서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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