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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텔 발 파운드리 물량 늘어난다

중앙일보 2019.11.28 11:41
PC나 서버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라이벌 AMD의 강한 공세를 받는 인텔이 올 들어 삼성전자에 위탁생산 (파운드리) 물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주력인 CPU 생산능력 확충에 주력하고, CPU 이외 로직 칩은 위탁생산을 늘리겠다는 심산이다. 
 
28일 부품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자체 CPU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만 TSMC,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글로벌파운드리(GF) 등에 CPU를 제외한 반도체 위탁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1~3위 업체다.
 

인텔 CPU 생산캐파 확보 목적 

최근 휼렛팩커드(HP)·레노보 등 PC 제조업체는 인텔의 CPU 납품량 부족을 잇달아 비판했다. 인텔은 지난 20일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부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해 “자체 생산중인 품목 가운데 CPU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파운드리 사용량을 늘려 CPU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최근 수년 간 설비 투자가 줄어들어 시장의 기대수준 만큼 CPU를 생산하는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인텔의 CPU 주력 공정은 14나노미터(㎚)로 AMD가 위탁생산을 맡긴 대만 TSMC의 7㎚ 공정 대비 뒤처져 있다. 미세 공정이 고도화될수록 칩의 크기가 작아지고 발열량이 줄어드는데, AMD는 TSMC의 7㎚ 공정을 택해 자신들의 고질적 약점인 발열 문제에서 획기적 발전을 끌어냈다.
 
국내에서도 AMD는 올 3분기(7~9월)부터 조립PC 내 점유율(다나와 기준)이 과반을 차지해 인텔을 앞선 상태다. 
 

AMD의 획기적 발전에 인텔 위협감 

대만 출신의 미국인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두 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학박사다. 실리콘밸리의 여걸로 불리며 공학적 전문성과 기업 전략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인다고 평가받는다. 클리앙을 비롯한 국내 IT 커뮤니티에선 ‘갓사수’(신을 뜻하는 영단어 ‘god’와 리사 수의 합성어)라고 불릴 정도다.
 
AMD의 주요 파트너인 대만 TSMC의 7나노 공정은 현재 고객 주문량이 꽉 차서 발주 시점 대비 약 1년을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TSMC의 생산 능력 부족에 따른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며 “퀄컴에 이어 인텔 칩 외주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 4월 ‘반도체 비전 2030’에서 시스템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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