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北 특이동향 감지했나···표적 600개 다 보는 美정찰기 떴다

중앙일보 2019.11.28 11:11
한반도 상공에 이례적으로 미 핵심 정찰기 3대가 이틀 동안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포 사격 등 북한의 무력 시위에 대응해 미국이 대북 감시 및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정찰기 3종 한반도 총출동

E-8 조인트 스타스 정찰기. [사진 미 공군]

E-8 조인트 스타스 정찰기. [사진 미 공군]

28일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인 E-8C 조인트스타스(JSTARS)와 미 해군 정찰기인 EP-3E가 이날 순차적으로 각각 한반도 상공 3만2000ft(9075m)와 2만3000ft(7000m)에서 작전을 펼쳤다. 전날 서울과 경기도 일대 상공에서 RC-135V(리벳 조인트) 정찰기가 움직인 데 이어 하루 만에 다른 종류의 핵심 정찰기를 보내 공개 정찰 활동을 벌였다.
미국 해군의 전자 정찰기인 EP-3E. [사진 미 해군]

미국 해군의 전자 정찰기인 EP-3E. [사진 미 해군]

군 관계자는 “통상 군용기, 특히 정찰기는 작전을 펼칠 때 보안을 위해 위치발신장치를 끈 채 운항한다”며 “그러나 이번엔 보란 듯 해당 장치를 켜고 이틀간 3차례나 등장했는데 최근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때문에 지난 23일 창린도에서의 해안포 사격 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북한을 향해 ‘다 들여다보고 있다.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공군의 RC-135(리벳 조인트) 계열 정찰기.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뉴스1]

미국 공군의 RC-135(리벳 조인트) 계열 정찰기.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뉴스1]

특히 이례적으로 정찰기 3종 세트가 한반도에 한꺼번에 출몰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실제 북한의 특이 동향을 감지한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P-3E는 전파 정보(엘린트) 수집에 특화된 정찰기로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와 핵실험 때의 전자기 방사선 신호를 포착한다. 또 동체 앞부분 밑에 길이 7.2m의 고성능 감시레이더로 250㎞ 밖의 지상 표적을 감시할 수 있는 JSTARS는 최대 10시간가량 비행하면서 지상 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한반도 면적의 약 5배에 이르는 약 100만㎢ 지역이 작전 반경이다. 북한의 지대지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항구에 있는 잠수함 등이 탐지 대상으로 꼽힌다. 리벳 조인트는 통신·신호정보(시긴트)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일종 '감청 정찰기'로, 적의 활동을 미리 파악하는 데 쓰인다.
 
실제로 이들 정찰기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전후해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JSTARS가 가장 최근 한반도 인근에서 포착된 건 지난 10월 5일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嘉手納) 미군 공군기지에서였다. 지난 10월 2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자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의미로 풀이됐다. 미국은 2017년 11월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전후해서도 JSTARS를 한반도에 투입했다. 리벳 조인트 역시 북한이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하루 전인 지난 5월 8일 수도권 상공을 비행했다. EP-3E도 지난 5월 25일 수도권 상공에서 공개 활동을 벌였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