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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면 5분 내 달려온다, 택시가 애매할 때 타는 '노선 없는 마을버스'

중앙일보 2019.11.28 05:00

현대차·KSTM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수요응답 기반 커뮤니티형 대형승합택시에 활용될 현대차 쏠라티. [사진 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수요응답 기반 커뮤니티형 대형승합택시에 활용될 현대차 쏠라티. [사진 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아이를 학원에 보낼 때, 반찬 사러 시장 갈 때, 지하철에서 내려 집까지 갈 때 사람들은 고민에 빠진다. 걸어가긴 조금 멀고, 차로 가면 편한데 주차가 불편하고, 버스는 노선대로 빙빙 돌아가거나 갈아타야 하고, 택시는 매일 타기엔 비싸고….

 
 현대자동차와 KST모빌리티(KSTM)가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지정받은 ‘수요응답 기반 커뮤니티형 대형승합택시’(DRT)는 이 같은 틈새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다. 노선이 정해져 있지 않은 버스가 호출에 의해 승객을 태우고 여러 승객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고려한 최적의 경로로 운행하는 모델이다. 서비스를 맡은 KSTM의 이행열 대표와 권오상 전략총괄이사, 그리고 현대차의 설명을 종합해 어떤 서비스로 운영될지 질문&답변(Q&A) 형태로 정리했다.  
 

은평뉴타운서 시범서비스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 이행열 대표. [사진 KSTM]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 이행열 대표. [사진 KSTM]

어떤 서비스인가.
“노선 없는 마을버스라 생각하면 된다. 동네 사람들이 2㎞ 안팎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자가용 대신 이용하는 서비스다. 버스는 노선이 정해져 있다. 택시는 자주 타기엔 비싸고, 단거리는 잘 가지 않으려 한다. 우리는 버스와 택시 둘을 섞어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줄이는 방향의 서비스를 생각했다. 가격은 택시보다 싸고 원하는 목적지에 버스보다 더 빠르게 이동시켜주는 서비스란 의미다.”
 
버스·택시와 어떻게 다른가.
"일단 사전에 정해진 버스 노선을 없앴다. 대신 현대차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최적 경로 설정(AI 다이내믹 라우팅) 플랫폼을 통해 호출이 오면 그 사람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가지고 최적 노선을 실시간으로 만들어 운행하는 방식을 쓴다. 가격은 합승과 구독형 모델로 푼다. 12인승 차량을 사용한다. 1단계 사업 기간(시범 운영)엔 무료지만 향후 사업을 시작하면 통신 요금제처럼 한 달에 베이직·프리미엄·패밀리 등의 형태로 정액을 내고 횟수를 차감하는 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예컨대 월 3만9000원에 20회를 탈 수 있게 하는 식이다. 택시처럼 배회영업도 하지 않고 호출만으로 운영하는 점도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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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기간은 무료 서비스 

수요응답 기반 대형승합택시 이용절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수요응답 기반 대형승합택시 이용절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서비스는 언제·어디서 이용할 수 있나.
“내년 2월 출시가 목표다. 시범 서비스 브랜드 이름은 ‘컴온(come on)’이다. 3개월간 차량 6대로 은평뉴타운에서 시범운영 한다. 시범 기간 서비스는 무료다. 운행 시간은 7~24시다. 최대 100명 이용자를 모집하고 이들이 3명까지 가족·지인을 추가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3개월 후 데이터를 분석한 다음 2단계 사업으로 정부와 협의를 통해 6개월~2년은 전국 최대 17개 지역 내로 한정해 확장한다.”
 
평균 배차 시간은 얼마로 예상하나.
“집에서 아무리 멀어도 도보 3분 이내에 거점 포인트를 만들 것이다. 그 거점 포인트에 도착하는 시간은 그때 그때 다를 수 있다. 1분 만에 올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태우고 오면 더 늦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평균 5~6분 이내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것이니 그 정도 수준으로 맞추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어떤 사람은 10초 걸릴 테고, 어떤 사람은 몇분이 걸릴 수도 있다.”
 

집 앞까지 오는 것은 아닌가.
“택시처럼 바로 앞에까지 올 수는 없다. 특히 골목은 들어갔다 나오면 노선이 꼬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멀어도 도보 3분 이내 거리에서 탑승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노인들은 콜센터로 이용 가능

현대차가 KST모빌리티와 진행하는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이동서비스는 인공지능으로 다수 승객, 복수 목적지에 대해 최적경로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KST모빌리티와 진행하는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이동서비스는 인공지능으로 다수 승객, 복수 목적지에 대해 최적경로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사진 현대자동차]

스마트폰을 잘 이용 못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고민했지만, 초기엔 콜센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화해서 몇시에 어디로 가는지 얘기해주면 담당자가 배차 앱에 대신 입력 해주는 방식이다.”
 
누가 운전하나. 
“앞으로 뽑아야 한다. 택시 면허를 가진 기사를 채용한 뒤 KSTM의 마카롱쇼퍼(KSTM이 운영하는 브랜드 가맹택시 마카롱택시의 기사) 교육을 모두 이수하게 할 계획이다. 차량은 15인승인 현대차 쏠라티를 12인승으로 개조해서 쓴다.”
 
모빌리티 업계에 어떤 의미가 있나.
“지난 7월 코나투스의 '반반택시'가 심야 동승 모델로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았고 이번에 DRT도 대형택시 합승 관련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막혀있던 여러 규제가 택시 중심의 모빌리티라는 큰 방향성 아래 조금씩 풀려가면서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다. 반반택시가 2명의 동승자를 묶어서 최적 경로로 안내하는 플랫폼이라면 DRT는 그보다 많은 수의 사람의 경로를 반영해 최적 노선을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꼭 필요한 기술이며, 이를 실증해 고도화하는 의미가 크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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