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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부자나라 방위비' 언급…"나는 세계 대통령 아냐"

중앙일보 2019.11.28 01:04

“나는 미국 대통령이지, 세계 대통령이 아니다. (전임자들은) 우리 군을 엄청나게 부유한 나라들을 지키는 데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선라이즈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선라이즈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선거 유세에서 또다시 ‘부자나라 방위비 증액론’을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선라이즈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이런 주장을 폈다.  

26일 플로리다 유세서 전임 대통령 비판하며
"미국 돈으로 복지국가에 보조금 지급" 주장
한국·일본과 무역합의는 치적으로 자랑

 
그는 "(전임) 지도자들은 위대한 미국의 중산층을 그들의 망상적인 글로벌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기 위한 돼지저금통으로 여겼다"며 "(그런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 걸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국의 대통령이지 전 세계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면서 "(전임자들은) 우리 군을 엄청나게 부유한 나라들을 방어하는 데 썼다. 여러분의 돈으로 복지 국가들에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전임자들이) 외국의 경제적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의 제조업을 크게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14일 루이지애나주 유세장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특정 국가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한국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은 물론 일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등에게도 분담금 대폭 증액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한·미 양국은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4차 회의를 다음 달 초 미국에서 열기 위해 최종 조율 중이다. 지난 18일부터 양일간 서울에서 열린 3차 회의는 미국 대표단이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결렬됐다.
 
트럼프는 26일 유세에서 전임 대통령들의 비판 논거로 자신의 중동 철군을 들기도 했다. 그는 "(전임자들은) 중동의 전쟁에 막대한 돈을 썼다"며 "그런데 여러분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있다. 우리는 승리해 장병들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트럼프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트럼프는 이날 한국, 일본과의 무역 합의를 치적으로 자랑했다. 그는 "방금 전 일본, 한국과 공정하고 좋은 합의를 마쳤다"며 "그들이 합의하길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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