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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경찰청 본청서 첩보 하달받아…수사 대가 공천설? 대꾸할 가치 없어”

중앙일보 2019.11.28 00:05 종합 4면 지면보기
청와대 하명을 받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을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황운하(57)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황 청장 “조국과는 관계 없는 사건
첩보 원천이 어딘지는 알지 못해”

황 청장은 “(김기현 울산시장 관련) 사건은 본청으로부터 첩보를 하달받아 수사한 것으로 청와대 하명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첩보의 출처가 청와대인지, 감사원인지 등을 알 수가 없는 구조였고 관심도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개인적으로 아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답변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조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건인데 왜 해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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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황 청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울산지검의 서울중앙지검 이송 건’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사건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판단해서라고 한다. 검찰의 수사에는 언제든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와 관련, 야당 등에서는 “공천을 대가로 수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황 청장은 “(공천 관련 의혹은) 소설이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내년 총선 때 자신의 고향인 대전 중구에 출마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황 청장은 “울산경찰은 경찰청(본청)으로부터 첩보를 하달받았을 뿐 첩보의 원천이 어디인지, 생산 경위가 어떠한지는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이 하달한 내용은 김기현 전 시장 비서실장의 각종 토착 비리에 관한 첩보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했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황 청장은 “여러 범죄 첩보 중 내사 결과 혐의가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만 절차대로 진행했다”며 “기소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검찰에)송치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민 청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시종일관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을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제기되는 사항들이 수사를 통해 사실이 먼저 규명되고 나서 그에 따라 필요한 여러 가지 판단·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경찰총수였던 이철성 전 경찰청장도 “청장으로서 개별 첩보마다 일일이 보고받지는 않았다.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울산청 하달 첩보도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전=신진호 기자, 심새롬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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