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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19개월째 부정적 경기 전망 “금융위기 이후 최악”

중앙일보 2019.11.28 00:05 종합 8면 지면보기
# 화학 사업을 운영하는 한 대기업은 12월 현재 올해 초 세운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게 확실시된다.

12월 BSI 90…100 아래면 부정적
미·중 무역전쟁, 수출 부진 등 원인
“규제개혁, 투자 유인책 마련해야”

 
이 기업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사업 특성상 내년이라고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한 해 국내 기업의 경기 전망이 한 번도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예상하는 향후 경기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부정적이다.
 
연평균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연평균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올해 연평균 BSI 전망치는 90.8로 집계됐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88.7을 기록한 뒤 최저치다.  
 
BSI는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연평균 전망치는 2010년(108.2)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월별 BSI 전망치는 90을 기록했다. 월별 BSI는 2018년 5월부터 19개월 연속으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응답 기업은 기업 심리가 위축된 원인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 세계 경제의 둔화로 인한 수출 부진을 꼽았다. 수출 부진은 결국 내수 둔화를 유발하고, 이는 설비투자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12월 BSI는 내수(95.4)·수출(94.6)·투자(93.4)·자금(95.4)·고용(97.6)·채산성(92.2)·재고(103.4·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인 재고 과잉을 뜻함)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의 내수 분야에서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와 연말 제품 판매 증가가 예상되며 출판 및 기록물 제작업(135.7)과 전기·가스업(122.2) 등을 중심으로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한경연이 이날 BSI 전망치와 함께 발표한 11월 실적치는 90.7을 기록했다. 실적치는 2015년 4월 101.3을 기록한 뒤 55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제적 무역 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로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규제개혁과 투자 유인책 마련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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