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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간 4골…골 중독자 레반도프스키

중앙일보 2019.11.28 00:04 경제 7면 지면보기
헤딩슛으로 세 번째 골을 터트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레반도프스키. [AP=연합뉴스]

헤딩슛으로 세 번째 골을 터트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레반도프스키. [AP=연합뉴스]

14분 31초. 혼자 4골을 넣는 데 걸린 시간이다. 3분 38초에 한 골씩 넣은 셈이다. 그것도 ‘꿈의 무대’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말이다.
 

폴란드 출신 뮌헨의 ‘득점 기계’
챔피언스리그서 최단시간 신기록
올해 소속팀·대표팀 합쳐서 51골
가라테 선수 아내가 몸관리 내조

바이에른 뮌헨(독일)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1·폴란드)가 27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상대로 4골을 몰아쳤다. 6-0으로 이긴 뮌헨은 조 1위로 16강(5전 전승)에 진출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8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7분 뒤 앞차기하듯 공을 밀어넣었다. 불과 2분 뒤 헤딩슛으로 해트트릭을 수립했다. 그리고 4분 뒤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센터 포워드의 상징인 ‘등 번호 9번’이 보여줄 수 있는 정석 플레이였다.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단시간 4골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2015년 기록한 21분이다.
몰아치기 달인 레반도프스키. [사진 레반도프스키 인스타그램]

몰아치기 달인 레반도프스키. [사진 레반도프스키 인스타그램]

 
레반도프스키는 2013년 4월 레알 마드리드전에 이어 또 다시 한 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이상 4골 이상을 넣은 두 명의 선수가 됐다. 레반도프스키는 2015년 9월 분데스리가 볼프스 부르크전에서 9분 만에 5골을 뽑아낸 적도 있다.
 
단숨에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10골)로 올라섰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도 16골로 득점 1위다. 리그 개막 후 9경기 연속골 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27골을 기록 중이다. 2019년만 놓고 보면 소속팀과 대표팀을 합쳐 51골이다. 2위 메시(44골)보다 7골 많다.
 
‘골에 중독됐다’고 직접 적은 그의 인스타그램. [사진 레반도프스키 인스타그램]

‘골에 중독됐다’고 직접 적은 그의 인스타그램. [사진 레반도프스키 인스타그램]

개리 리네커는 소셜미디어에 “믿을 수 없는 4골. 말도 안된다”고 썼다. 영국 90min은 “현시점에서 전 세계 최고 선수”라고 극찬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소셜미디어에 손가락 네 개를 편 사진과 함께 “이쯤이면 나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나 골 넣는 데 중독됐어”라고 글을 올렸다.
 
상의를 벗은 레반도프스키는 보디빌더처럼 ‘식스팩 복근’이 선명하다. 유도선수 아버지와 배구선수 어머니로부터 좋은 체격(1m85㎝)을 물려받았다. 2013년 결혼한 아내 안나(31)가 식단 관리부터 훈련까지 도와주고 있다.
 
가라테 선수 출신인 레반도프스키 아내 안나. 그녀는 식단관리부터 훈련까지 도와주고 있다. [사진 안나 인스타그램]

가라테 선수 출신인 레반도프스키 아내 안나. 그녀는 식단관리부터 훈련까지 도와주고 있다. [사진 안나 인스타그램]

가라테 선수였던 안나는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3개) 출신이고, 현재 피트니스 및 건강 관련 사업을 한다.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전력 질주나 농구 연습 등 운동하는 사진이 많다.  그는 빌트 인터뷰에서 “여권에 31세라고 적혀있지만, 신체 나이는 29세 또는 그보다 어리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를 7시즌 연속 우승했던 뮌헨은 올 시즌 3위에 처져있다. 2일 프랑크푸르트에 1-5로 크게 진 뒤 니코 코바치 감독이 사임했다. ESPN은 고군분투하는 레반도프스키를 “구세주”라고 표현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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