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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탄다 AI셔틀…현대차 국내서 모빌리티 사업

중앙일보 2019.11.28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서비스에 사용 되는 중형버스 쏠라티. [사진 현대자동차]

서비스에 사용 되는 중형버스 쏠라티. [사진 현대자동차]

각종 규제로 ‘홈그라운드’인 한국에서 모빌리티(이동성) 서비스를 하지 못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이 규제 족쇄를 일부 풀었다. 하지만 여전히 직접 서비스가 불가능한 데다 당초 계획보다 제한적인 서비스여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단거리 목적지 달라도 함께 이용
AI로 실시간 최적 이동경로 찾아
마을버스와 달리 원할 때 승·하차
규제 묶여 마카롱택시가 서비스

현대자동차는 27일 KST모빌리티와 함께 제안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젝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에 지정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제출한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이동 서비스다.
 
복잡해 보이지만, 특정 지역 내에서 다수의 승객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목적지를 입력하면 대형승합차가 각 승객의 목적지에 맞게 최적 경로를 찾아 자유롭게 태우고 내려주는 서비스다.
 
이미 구글(웨이모), 우버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BMW(프리나우), 폴크스바겐(모이아), GM(메이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유사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장거리 운송보단 특정 지역 내의 학교·상가 등 대중교통이 해결하지 못하는 ‘라스트 마일(최종 목적지까지의 짧은 구간)’ 모빌리티 서비스다.
 
현대차와 KST모빌리티가 내년 초 선보일 모빌리티 서비스 개념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탑승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현대차는 3개월간 시범서비스 후 월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와 KST모빌리티가 내년 초 선보일 모빌리티 서비스 개념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탑승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현대차는 3개월간 시범서비스 후 월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진 현대자동차]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현대차와 KST모빌리티는 현행 택시발전법이 불허하는 택시 합승서비스를 제한적으로 풀었다. 내년 상반기 중 3개월 동안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현대차의 중형버스 쏠라티(12인승) 6대로 무료 운영하며, 향후 월 구독형(subscription)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설립한 인공지능연구소 ‘에어랩’을 통해 AI 다이내믹 라우팅(실시간 최적 경로 설정)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동 수요와 교통 상황을 학습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는데, 실증사업을 통해 데이터가 쌓이면 더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대차 에어랩은 플랫폼과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하고 ‘마카롱 택시’로 알려진 KST모빌리티가 서비스를 운영한다. 현행법상 완성차 업체가 모빌리티 서비스를 직접 할 수 없어서다. KST모빌리티는 2018년 택시운송가맹사업자로 등록한 플랫폼 기반 운송 스타트업이다.
 
현대차는 그랩(싱가포르)·올라(인도)·포니.ai(미국) 등과 해외에서 모빌리티 시범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정작 한국에선 각종 규제로 이렇다 할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 2017년 카풀 스타트업 ‘럭시’에 지분 투자했지만 1년만에 카카오모빌리티에 매각했다.
 
이번 서비스는 현대차가 한국시장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당초 서울 상암동에서 하려던 계획이 지자체·관계부처 반대로 변경되는 등 제한적인 서비스에 그쳤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대차는 이 플랫폼을 다른 운송사업자나 모빌리티 업체에 제공하는 B2B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희 에어랩 상무는 “서비스를 통해 실도로 주행과 실제 운송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거래·광고 등 기존 인터넷 업체가 하는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경 2㎞ 내에서 이뤄지는 커뮤니티형 이동 서비스여서 대중교통 환승이나 단거리 이동이 불편한 주민의 이동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정해진 구간을 다니는 마을버스와 달리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승·하차할 수 있어 청소년이나 주부·노년층에게 편리하고 단거리 승용차 운행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이동현·박민제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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